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상희 Jun 03. 2024

엄마

마노씨 일기

언제나 나에겐 큰 사람

어느 순간 닿지 않는 곳에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20년이 되는 시간

혼자 꿋꿋이 견디고

속으로 꾹꾹 눌러 담아내며

사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


알면서도 당연히 엄마는 

괜찮을 거란 생각으로

주시는 마음을 

그저 대수롭지 않게 받았던

내가 밉고 또 밉다.


내가 닿으려면 

항상 닿는 곳에 있던 엄마

갑자기 타의에 의해 며칠 째 

메시지도 전화도 부재였다가

그 목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터진다. 


편안하게 해드리지 못해서 미안해.

필요한 순간에만 엄마를 찾아서 미안해.

무뚝뚝한 딸이라 미안해. 

미안하고 사랑해. 


#마노씨일기 #아이패드드로잉


매거진의 이전글 삶의 균형감각이 필요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