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개월 전에 M1 맥북에어를 샀었는데, 이번에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같은 사양의 맥북에어를 제공해주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구입한 맥북에어는 중고로 팔기로 결정했다.
새 컴퓨터로 데이터를 옮기자. 맥 OS에 내장되어있는 마이그레이션 지원(Migration Assistant)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수동으로 옮기는 것을 좋아한다. 대부분의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으니 굳이 수동으로 옮길 필요가 적기도 하고, 단축키 변경이나 접근성 옵션 변경 등도 한 땀 한 땀 바꾸면서 익숙해지는 느낌이 좋다.
나의 맥북을 사간 사람이 새 기기를 샀을 때의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세팅해 놓는 것이 좋다. 단순히 파일을 지우는 것보다, 완전히 초기화해서 주는 것을 추천. 공식 홈페이지에 체크 리스트가 있으니 따라 하면 편하다. (구글에서 '맥북 중고로 팔 때'로 검색)
애플케어+는 애플 기기에 드는 보험상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맥북에 애플케어+가 가입되어 있는 경우 이것에 대한 처리도 생각해야 한다.
첫 번째 방법은 중고 구매자에게 소유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애플케어+는 기기에 종속되므로 '그냥 맥북 팔면 그 기기 주인이 애플케어+도 가져가는 거 아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유권 이전 절차를 밟아야 정상적으로 양도된 것으로 간주된다. 다만 소유권 이전을 하려면 상대방의 이름, 주소,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를 받아 고객센터에 문의를 넣어야 해 일이 번거로워진다.
소유권을 넘겨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찝찝한 점이 하나 있다. 애플케어+는 소유권 이전을 했다 하더라도 구입 계정, 주문번호, 시리얼 번호 등만 알면 남은 기간만큼 환불받을 수 있다. 따라서, 중고로 파는 자가 애플케어+까지 양도한 다음 환불 처리를 해버리는 식으로 사기를 치기 쉽다.
나는 맥북을 팔아치우기 전 깔끔하게 애플케어+를 환불해 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애플케어+를 구입한 지 30일이 지났다면 환불 금액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남은 기간만큼의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으니 완전 손해는 아닐 것이다. 양도할 때의 번거로움과 찝찝함 리스크를 고려하면 애플케어+는 중고 거래 전에 처분해 놓는 것이 낫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마른 천에 기기 세척제를 묻혀 맥북 표면과 키보드, 액정을 깨끗이 닦자. 물건이 깨끗해야 받는 사람도 기분 좋고 괜한 의심을 사지 않는다. 박스와 액세서리 구성품도 빠짐없이 챙기자. 케이블은 최대한 새것 느낌이 나도록 잘 말아서 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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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주말이라 애플케어+ 환불을 받지 못했다. 고객센터에 전화하니 애플코리아 기술팀으로 연결되었는데, 그들은 늦게까지도 일을 하지만 계약 관련 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근무한다고 안내를 받았다. 놀랍게도 평일 설 연휴에 업무를 한다고 하니 월요일 아침이 밝으면 다시 전화해볼 예정. 그다음엔 당근마켓에 올릴 건데, 부디 좋은 사람이 사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