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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Jan 30. 2022

맥북 중고로 팔기 전 체크리스트

약 3개월 전에 M1 맥북에어를 샀었는데, 이번에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같은 사양의 맥북에어를 제공해주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구입한 맥북에어는 중고로 팔기로 결정했다.


1. 가장 먼저 할 것은 데이터 이전.


새 컴퓨터로 데이터를 옮기자. 맥 OS에 내장되어있는 마이그레이션 지원(Migration Assistant)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수동으로 옮기는 것을 좋아한다. 대부분의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으니 굳이 수동으로 옮길 필요가 적기도 하고, 단축키 변경이나 접근성 옵션 변경 등도 한 땀 한 땀 바꾸면서 익숙해지는 느낌이 좋다.


2. 데이터를 다 옮겼으면 삭제할 차례.


나의 맥북을 사간 사람이 새 기기를 샀을 때의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세팅해 놓는 것이 좋다. 단순히 파일을 지우는 것보다, 완전히 초기화해서 주는 것을 추천. 공식 홈페이지에 체크 리스트가 있으니 따라 하면 편하다. (구글에서 '맥북 중고로 팔 때'로 검색)


3. 애플케어+ 처리.


애플케어+는 애플 기기에 드는 보험상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맥북에 애플케어+가 가입되어 있는 경우 이것에 대한 처리도 생각해야 한다.


첫 번째 방법은 중고 구매자에게 소유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애플케어+는 기기에 종속되므로 '그냥 맥북 팔면 그 기기 주인이 애플케어+도 가져가는 거 아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유권 이전 절차를 밟아야 정상적으로 양도된 것으로 간주된다. 다만 소유권 이전을 하려면 상대방의 이름, 주소,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를 받아 고객센터에 문의를 넣어야 해 일이 번거로워진다.


소유권을 넘겨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찝찝한 점이 하나 있다. 애플케어+는 소유권 이전을 했다 하더라도 구입 계정, 주문번호, 시리얼 번호 등만 알면 남은 기간만큼 환불받을 수 있다. 따라서, 중고로 파는 자가 애플케어+까지 양도한 다음 환불 처리를 해버리는 식으로 사기를 치기 쉽다.


나는 맥북을 팔아치우기 전 깔끔하게 애플케어+를 환불해 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애플케어+를 구입한 지 30일이 지났다면 환불 금액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남은 기간만큼의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으니 완전 손해는 아닐 것이다. 양도할 때의 번거로움과 찝찝함 리스크를 고려하면 애플케어+는 중고 거래 전에 처분해 놓는 것이 낫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4. 최대한 새것 느낌으로.


마른 천에 기기 세척제를 묻혀 맥북 표면과 키보드, 액정을 깨끗이 닦자. 물건이 깨끗해야 받는 사람도 기분 좋고 괜한 의심을 사지 않는다. 박스와 액세서리 구성품도 빠짐없이 챙기자. 케이블은 최대한 새것 느낌이 나도록 잘 말아서 넣자.


...


아직 주말이라 애플케어+ 환불을 받지 못했다. 고객센터에 전화하니 애플코리아 기술팀으로 연결되었는데, 그들은 늦게까지도 일을 하지만 계약 관련 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근무한다고 안내를 받았다. 놀랍게도 평일 설 연휴에 업무를 한다고 하니 월요일 아침이 밝으면 다시 전화해볼 예정. 그다음엔 당근마켓에 올릴 건데, 부디 좋은 사람이 사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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