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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Oct 30. 2022

꿀팁들보다 도움 되는 것


'프로 일잘러가 되는 꿀팁 5가지!'

'업무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 소개'


이런 글들이 참 많다. 물론 나도 비슷한 종류의 글을 쓰곤 한다.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읽는 것도 사실이라서. 읽고 싶어 하는 글을 쓰는 것이다.


꿀팁들이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먹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업무 효율의 끝판왕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맛있는 음식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성격은 아니다. 그래도 외식하는 횟수가 잦았던 것은 사실이다. 간식도 틈틈이 먹었고. 점심을 먹고 나면 졸려서 집중이 안됐다. 커피를 마시면 조금 괜찮아졌지만, 억지로 각성시킨 정신이니 오전만큼의 집중력은 나오지 않았다. 졸리면 꿀팁이고 뭐고 별로 쓸모가 없었다.


약 한 달 전부터 식단을 조절하고 있다. 고기와 탄수화물을 먹긴 하지만, 채소의 비율이 많이 늘었다. 술은 모임이 있을 때만 마신다. 바닐라라떼처럼 액상과당이 들어간 것은 아예 입에 대지 않는다. 정 입이 심심할 때는 제로 콜라 정도로 혀를 달랜다.


신기하게도 식곤증이 아예 사라졌고, 수면의 질도 크게 향상됐다. 집중을 위해 시동 거는 시간이 비약적으로 짧아졌다. 한 번 몰입했을 때의 길이가 길어졌다. 덤으로 변비가 사라졌고 피부는 매끈해졌다. 업무 효율이 개선된 정도가 이니라, 많이 좋아졌다. 늘어져서 미루는 횟수가 줄었다. 많은 일들이 귀찮게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일의 효율을 높이려면 일 자체를 손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일에 필요한 도구를 손보는 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리고 도구 중 1순위는 노트북도 스마트폰도 소프트웨어도 아닌 각자의 몸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몸의 성능이 높아지니 모든 것의 효율이 자동으로 올라간다.


꿀팁도 좋지만 먹는 것을 관리하자. 무거운 음식을 소화시키느라 뇌로 가야 할 혈액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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