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위젯 관련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다
월요일에 있었던 애플 WWDC 2023 행사에서 정말 많은 것들이 공개되었다. 주인공은 예상대로 애플의 AR/VR 기기인 비전프로였지만, 그 외에도 맥북에어 15인치, M2 Ultra 칩이 탑재된 맥 프로, 에어팟의 적응형 오디오 등 풍성함이 가득한 행사였다.
나는 그중에서 iOS, iPad, macOS 업데이트가 눈에 띄었다. 당장 손에 잡히는 내용이라 그랬던 것 같다. 공개된 내용의 중심에는 위젯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macOS의 경우 곁다리에 대충 걸쳐있던 위젯이 바탕화면으로 들어오게 된다. 캘린더, 시계, 날씨 등의 위젯을 바탕화면 포스트잇처럼 붙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애플기기의 위젯 기능이 늘 불만이었다. 제대로 된 스토어도 없고, 너무 기본에만 충실하며, 커스텀 자유도도 극히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iOS17과 macOS Sonoma부터 큰 변화가 시작될 것 같다. 굳이 앱을 열지 않고 홈 화면에서 바로 정보를 확인하고 일을 처리하는 행동이 늘어날 것이다.
모두가 자신만의 홈 화면과 바탕화면을 가진 것처럼, 앞으로는 모두가 각자의 대시보드를 가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설치한 앱의 한 두 가지 기능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니 굳이 앱을 실행해 기능을 찾아 탐색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수 있다. 각 앱에서 지원하는 위젯 종류가 늘어나고, 디자인도 더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면 환영할 이들이 많을 것이다.
마치 비행기의 조종실처럼, 나에게 딱 필요한 기능들만 한 곳에 모아놓은 위젯 공간이 모두의 화면에 자리 잡을 것이다. 지금은 앱들과 대충 섞여있는 정도지만, 위젯 전용 공간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 상상한다. iOS와 iPadOS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그러고 있고, 이제 macOS의 차례다. macOS Sonoma 버전은 6월 5일부터 베타 테스트 중이다. 가을 정도에는 정식 버전이 출시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