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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Jul 16. 2023

지루한 콘퍼런스 특징 3가지

콘퍼런스를 많이 다녀본 것은 아니다. 그래도 어떤 콘퍼런스가 재미없게 느껴지는지 알 정도는 다녀봤다.


1. 내용이 너무 많음

슬라이드에 뭔가 가득 채워져 있으면 일단 머리가 아프다. 거기에 발표자의 목소리까지 겹쳐지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인사이트를 뭐라도 얻어가기 위해 집중을 해보지만, 슬라이드를 봐야 할지 발표자 목소리를 들어야 할지 헷갈리다가 끝나버린다. 아마 발표자도 '회사가 원하는 메시지를 모두 포함시켜야 하는 처지'일 확률이 높아 개선될 확률이 낮다.


2. 발표 내용이 복잡하고 모호

나는 구체적인 사례를 이야기 형태로 풀어나가는 발표를 좋아한다. 마치 영화나 소설처럼 흐름을 따라가기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콘퍼런스 발표는 업계의 복잡한 이야기를 줄줄이 엮어 '시너지', '인게이지먼트'처럼 모호한 단어로 포장하는 흐름인 경우가 많다. 잔가지 다 쳐내고 1가지 주제에 대해 (애들도 이해할 수 있게끔) 쉽게 풀어나가는 발표가 더 기억에 남는다.


3. 내용의 반 이상이 회사 홍보

발표 자리를 기회삼아 회사를 알리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것도 적당해야지, 슬라이드 50% 이상이 홍보면 이내 지루해진다. 오히려 홍보 대신 인사이트에 집중하는 발표일수록 더 관심이 가는 것이 아이러니다. 최근 참여한 광고 관련 콘퍼런스에서도 '우리 회사가 최고입니다! 함께 합시다!' 느낌의 메시지가 거의 매 슬라이드에 등장해 질려버렸다.


...


1가지 주제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심플한 구성으로 준비된 발표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이런 발표의 특징은 주제부터가 구체적이다. 발표 흐름도 듣는 사람 눈높이에 맞춰 진행된다. 멋져 보이는 발표와 내용이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발표. 듣는 사람 입장에서 둘 중 고르라면 나는 당연히 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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