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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Aug 13. 2023

전자도서관 찬양글

몇 주 전에 사내도서관이 폐쇄되었다.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평소에 잘 이용하던 시스템이라 나는 "왜!"라며 아쉬워했다. 


그리고 며칠 전 '전자도서관'이 새로 오픈했다는 회사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전자도서관에 있는 책은 모두 e북이다. 직원은 e북 앱에서 책을 대출해 PC 또는 모바일 기기에서 읽을 수 있고, 대출할 때마다 전자도서관 업체에 지불해야 할 비용은 회사가 대신 내주는 방식이다.


우리 회사가 사용하는 시스템은 교보문고의 전자도서관이다. 나는 전자도서관 시스템은 공공도서관에서만 사용하는 줄 알았다. 교보문고다 보니 무엇보다 책이 많고, 앱이 큐레이션까지 알아서 해주니 회사는 비용 관리만 하면 된다. 직원 입장에서도 '사내도서관에 읽을만한 책이 없다'라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대출 비용은 권당 7~800원 정도라고 한다. 얼마나 읽었느냐에 상관없이, 대출 버튼을 누르는 순간 회사에 과금되는 구조다. 일부러 하루에 수백 권씩 대출 버튼을 누르는 직원이 있지 않는 이상 비용도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신 앱 사용성이 그렇게 좋진 않다. 반응 속도도 한 박자 느리고, 탐색 메뉴도 썩 매끄럽지 못하며, e북을 읽을 때마다 글꼴이나 글자 크기 설정을 새로 맞춰야 한다. 또, 내가 어디까지 읽었는지에 대한 정보가 가끔 사라질 때가 있어 불편하다.


나는 e북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하는 사람이라 사내도서관이 없어진 것은 여전히 아쉽다. 하지만 e북을 가격 부담이 없이 마음껏 읽을 수 있게 된 덕분에, 출근길에서 이 앱 저 앱 옮겨 다니며 시간을 죽이는 행위가 확연히 줄어든 점은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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