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맨오브피스 Aug 20. 2023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은 틀렸다

나는 자신감에 대해 큰 오해를 하고 있었다.


자신감(自信感)이라는 단어를 풀어보면 스스로를 믿는 마음이다. 그러니 자신감이라는 것은 마음의 문제인 줄 알았고, 마음의 문제는 내 정신상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를 믿자!'라고 머릿속에서 반복하다 보면 그 마음이 우러나올 줄 알았다.


조금 다른 방법을 소개하겠다. 바로 스스로를 믿을만한 근거를 쌓아가는 방법이다.


주변 친구들한 번 떠올려보자. 들을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마 아닐 것이다. 그럼 그 믿음은 어디서 왔는지 생각해 보면, 당신은 그 사람들이 믿을만한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행동이 일관성 있게, 어느 정도의 기간을 거쳐 반복되는 것을 확인했을 것이다. 정확한 시점은 몰라도 '저 사람은 믿을 수 있다'라고 어느 시점에 이르러 확정 지었을 것이다.


이 방식은 나 스스로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저녁까지 엑셀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으면? 저녁까지 마무리한다.

오늘 운동을 하기로 했으면? 오늘 운동한다.

커피를 끊기로 했다면?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친구와의 저녁 약속이 있다면? 시간 맞춰 도착한다.

출근 전에 공부하기로 했다면? 출근 전에 공부한다.


'하기로 했다면 한다'라는 심플한 이야기이다. 그걸 반복하다 보면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믿음이 자란다. 그 증거가 확실히 있으니까.


반대로, 하기로 약속해 놓고 한다면? 사람이니까 가끔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기대보다 어기는 경우가 빈번하다면? 당신은 약속을 가끔만 지키는 사람을 믿을 수 있는가? 이건 나 스스로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자신감 갖자고 늘 되뇌는데도 좀처럼 가져지지 않았다. 내 생각에 그것은 단순한 선언에 그쳤기 때문인 것 같다. 입으로 말하기보다는 행동으로 착실히 쌓아가야 한다. 쌓다 보면 그게 눈에 보이고, 보이면 믿게 된다.


물론 실천하기 쉽지 않다. 한 번에 후다닥 끝낼 수 없고,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쌓아야 하니까. 게다가 아무리 근거를 두껍게 쌓았다고 해도, 쌓는 행위를 멈추면 서서히 증발해 버린다. 그래서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도 다행히 복잡하진 않다. 게임에서 몬스터 사냥을 하듯이 계속 반복하면 결과가 확실히 돌아온다. 생각만으로 레벨 업할 수는 없다.

작가의 이전글 전자도서관 찬양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