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이라는 책을 읽었다. 원제는 <Radical Candor>로, 본문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다. 국내 버전의 본문에서는 '완전한 솔직함'으로 번역되었다.
나의 약점을 정확하게 찌르는 책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의 행동이 잘못되었을 때 있는 그대로 비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비판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개선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에 포커스를 맞추곤 한다. 그건 그것대로 좋은 의도일지 모르지만,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을 타이밍을 놓칠 때도 있다.
책에서는 완전한 솔직함에 반대되는 개념, '파괴적 공감'에 대해서도 다룬다. 다른 사람이 상처받을까 봐 입을 꾹 다무는 자세를 말한다.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해 비판적 피드백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처받을까 봐 배려하려는 성격인 것은 맞다. '그 배려가 과하면 파괴적이다'라는 정의가 마음에 들었다. 내가 새겨 들어야 하는 조언이다.
'비판적 의견을 더 자주 해달라' 베를린에서 일할 때 종종 들었던 피드백이었다. 문제에 집중하려는 나의 자세는 훌륭하지만, 다른 사람의 성장에도 신경 써달라는 뜻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칭찬은 곧잘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비판할 때는 어째서인지 불편한 마음이 든다. 팀 관점에서 보면 이기적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더 자주 반복하려 한다. 반복해서 익숙해지고 싶다.
책에서 소개하는 완전한 솔직함은 무례함과 다르다. 상대방과 대립하면서도 동시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 그래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내가 완전한 솔직함을 수행하기 위해 최적화된 천성을 갖진 않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면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다. 불편함은 그냥 인정하고 끌어안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