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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Oct 29. 2023

애매한 인천공항 스마트패스

여행을 가면서 동행을 인천공항에서 기다리는데, '인천공항 스마트패스'를 홍보하는 입간판을 보았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내 여권과 탑승권을 안면인식 정보로 대체하는 시스템이었다. 언뜻 보기에는 편리해 보였지만, 결국 나는 스마트패스를 이용하지 않았다.


스마트패스가 해결해 주는 문제는 '매번 귀찮게 여권과 탑승권을 꺼내야 하는' 부분이다. 출국장을 지날 때 여권과 탑승권을 보여줄 필요 없이, 자신의 얼굴을 카메라에 인식시키기만 하면 바로 통과할 수 있다.


언뜻 보면 편리하게 들린다. 하지만 그 편리함의 정도가 애매하다. 여권과 탑승권은 여전히 소지해야 하고, 출국심사 때와 도착 국가에서는 스마트패스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자주 여행하는 것도 아닌데, 잠깐의 귀찮음을 해소하기 위해 앱을 설치하고 내 안면정보를 등록하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는다. 또, 나의 동행들이 스마트패스를 쓰지 않으면 길을 따로 가야 한다.


물론 지금 당장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후에 '여권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음' '인천공항 내 모든 결제는 스마트패스로 가능' 등 그 영향력이 커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언젠가는 운전면허증처럼 여권도 디지털 형태가 등장할지 모른다. 아직 시기상조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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