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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Dec 31. 2023

연말회고 프레임워크

오늘은 2023년의 마지막 날. 나는 매년 말일,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냥 떠오르는 대로가 아닌 5개의 주제로 틀을 잡는다.


1. 기억에 남는 일

2. 반성할 일

3. 개인 OKR 마무리

4. 기억에 남는 서비스/제품 정리하기

5. 올해 소비한 콘텐츠



1. 기억에 남는 일

올해 배운 것, 뿌듯했던 일, 여행 다녀온 것 등 기억에 남을만한 이벤트를 적는다. 예를 들어 '아내와의 사이가 계속 좋았던 것' 같이 느낌적인 것도 적지만, '1년 동안 식단을 80% 이상 지킨 것'처럼 수치 기반의 결과도 적는다. 느낌보다는 결과 위주로 적는 것이 좋다. 그리고 결과가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에 맞춰 현재 생활에 변화를 주면 된다.


2. 반성할 일

기억에 남는 일은 아무래도 긍정적인 부분 위주로 적게 된다. 따라서 반성할 일도 반드시 적는다. 나의 경우 무리하게 운동하다 테니스엘보가 생겼던 일이나, 체지방률이 쭉 하락하다가 (잦은 음주로 인해) 다시 올라간 사실을 적었다. 적은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액션을 다음 해 캘린더에 집어넣으면 된다.


3. 개인 OKR 마무리

나는 분기마다 개인 OKR을 잡아놓는다. '글을 매주 n편 쓴다', '중국어 학습지를 완료한다' '돈을 n원 모은다' 같은 목표를 세워 수치를 추적한다. 4분기 OKR 결과를 기입한 뒤, 한 해의 성과를 %로 확인하면 된다.


4. 기억에 남는 서비스/제품

한 해를 보내며 수많은 서비스와 제품을 사용했을 것이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을 적은 뒤 간단한 감상을 첨부해 보자. 예를 들어 나는 올해 등장한 Arc 브라우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잘 만든 브라우저이기도 한데, 회사와 제품 방향성을 브이로그 스타일로 유튜브에 공개하는 방식의 마케팅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는 정말 수많은 AI 서비스들이 생각난다.


5. 올해 소비한 콘텐츠

한 해 동안 본 영화나 드라마, 클리어한 게임, 읽은 책 등을 모두 적는다. 꽤 많기 때문에 한 번에 정리하지 말고, 완료할 때마다 노션에 표시해 놓아야 편하다. 새롭게 발견한 유튜브 채널을 기록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살면서 보고 듣는 것이 우리의 정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나의 뇌가 뭘 먹고살았는지 점검해 보면 앞으로의 소비 방향성을 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연말회고를 마쳤으면 새해 목표를 세워야 한다... 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사실 나는 새해 목표라는 개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방향성 정도만 정하고(예: 내년에는 건강을 더 챙겨야겠다), 목표는 분기 단위로 세우는 쪽이 도움 된다고 생각한다. 월 단위 목표, 주 단위 목표를 세워도 좋다. 요점은 목표 기간이 짧아야 내가 당장 뭘 해야 하는지 계획을 세우고 측정하기 용이하다는 점이다. 1년 단위 목표는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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