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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Mar 03. 2024

플레이스테이션에 급실망한 순간

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겨한다. 현재는 <용과 같이 8>이라는 작품을 플레이하고 있으며, 엔딩을 본 이후로도 도전과제를 100% 클리어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중이다.


그러다 사건이 일어났다. 저녁 4시간 내내 캐릭터의 레벨을 올려놓았는데, 다음 날 세이브 파일을 로드하니 캐릭터의 레벨이 올리기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전날 쏟아부은 4시간이 온전히 날아가버린 것이다. 열받아서 몇 번이고 파일을 로드를 해봤지만 똑같았다.


이유를 살펴봤다. PSN(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서비스가 범인이었다. PSN은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로, '세이브 파일을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기' 기능을 제공한다. 게임 세이브 파일을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업로드해 주어, 파일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게 해 준다. 즉, 클라우드와 기기 간의 동기화 과정을 거친다는 뜻이다.


문제는 PSN의 동기화가 꽤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내 경우 클라우드에 업로드되어 있던 파일이 더 오래된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기기에 저장된 최신 파일을 덮어버렸다. 앞뒤가 바뀐 동기화 작업 덕분에 나의 저녁 4시간이 날아가버린 것이다. 왜 오래된 클라우드 버전이 기기의 파일보다 우선시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게 바로 PSN의 불안정한 점이다.


나는 당장 PSN 설정으로 들어가 '자동 동기화' 기능을 OFF로 바꿨고, 지금의 PSN 구독 기간이 끝나면 더 이상 연장하지 않을 예정이다. 기능이 어설프고 가격이 인상된 것은 용서가 되지만, 나의 시간을 무효화해 버린 시점에서 신뢰가 싹 사라졌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도 아니었고, 월 구독료도 아낄 수 있으니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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