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은, 야후!는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이다. 1개월 방문자 수가 무려 7억 명 정도이며, 방문자의 절반 정도가 미국에 있다. 50억 명 이상이 쓰는 구글과는 비교도 안 되지만 그래도 나름의 존재감은 살아있다. 야후!는 검색보다는 뉴스, 특히 금융 쪽 섹션이 많이 언급되곤 한다. 실제로 야후! 방문자 중 30%가 뉴스 쪽에 몰려있다고 한다.
그런 야후!가 최근 '아티팩트(Artifact)'라는 서비스를 인수했다. 아티팩트는 인스타그램을 만든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가 작년 초 새롭게 선보인 뉴스 앱이다. 추천 알고리즘이 꽤 괜찮았기에 영어 뉴스를 읽을 때 사용하곤 했는데, 최근 '기대할 만큼의 성장성을 찾지 못했다'라는 이유로 업데이트를 종료했다. 현재는 새 기능 추가 없이 그저 유지되고만 있는 상태.
야후!가 아티팩트를 인수한 것은 알고리즘 기술을 원해서일 것이다. 야후!가 검색 부문에서 다시 패권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미 구글이라는 압도적 1등이 있고, AI 봇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검색으로 승부를 보기에는 타이밍이 늦었다. 하지만 야후!가 뉴스에서만큼은 나름 활약하고 있으니, 뉴스 알고리즘을 더 강화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뉴스 앱의 가치는 큐레이션에 있다고 본다. 아무리 많은 뉴스를 끌어와도, 결국 내가 읽을만한 기사를 추천해 줄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다. 개인적으로 구글 뉴스보다는 아티팩트의 추천 기사가 더 흥미롭다고 느꼈기 때문에, 야후! 뉴스에 아티팩트의 알고리즘을 탑재하는 전략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야후!는 많은 사람들 머릿속에서 잊혀졌지만 언제 다시 떠오를지 모른다. 나는 야후!의 행보가 다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