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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Apr 14. 2024

듀오링고 UX에 감탄한 이유 3가지

최근 듀오링고(Duolingo) 앱을 쓰고 있다. 언어학습용 앱인데, 중국어 공부 중 '지하철에서도 공부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냥 단어장 쳐다보는 건 재미없고, 뭔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학습 앱이 필요했다. 듀오링고의 존재는 베를린에서 살 때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써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출시된 지 10년 넘은 듀오링고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무려 8,800만 명(2023년 기준). 언어학습 앱 중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 AI 기능을 탑재하는 등 계속 발전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UX 부분에서 크게 감명을 받았기에, 한 번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알기 쉬운 디자인


인터페이스, 폰트, 버튼의 디자인이 큼지막하고 쨍한 색을 띠고 있어 눈에 잘 띈다. 거기에 한 번에 하나만 띄우는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어 '뭐가 이렇게 많아'라는 느낌이 없다. 덕분에 유저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헷갈리는 장면이 없다. 모든 스텝이 직관적이라 단계를 넘어가는 흐름이 매끄럽다.


특히 테두리가 없는 플랫한 디자인은 알기 쉬우면서도 개성이 뚜렷하다. 무난하면서도 기억에 남는다.


2. 게이미피케이션


듀오링고의 가장 큰 장점은 게임처럼 진행되는 학습 방식이 아닐까 싶다. 학습 내용이 스테이지별로 구분되어 있고, 게임오버 시스템이 있으며, 경험치를 통해 레벨업 할 수 있다. 특히 꾸준히 접속해 공부하면 보너스 포인트를 준다거나, 친구들과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는 등 모바일 게임의 전형적인 시스템이 여럿 탑재되어 있다.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서 어설픈 게이미피케이션을 보면 한숨이 나오곤 하는데, 듀오링고는 깊은 연구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게이미피케이션이 알기 쉬운 디자인과 맞물려 꽤 깊은 중독성을 우려낸다. 더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착한(?) 중독이라고 해야 할까. 일일퀘스트까지 있는 것에는 놀랐다.


3. 유료 모델


듀오링고는 무료 앱이지만 구독 모델도 갖추고 있다. 결제 후 구독을 하면 더 개인화된 학습 자료가 제공되고, 여러 번 답을 틀려도 게임오버 되지 않으며, 광고도 제거된다. 생각보다 광고가 많이 뜨지는 않기에(주로 스테이지 클리어시 배너 광고 1번), 추가 기능을 보고 구독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내가 감명받은 포인트는 결제 화면에서 '유료 유저가 중국어 코스를 완료할 확률이 4.2배 높습니다'라는 문장을 보여주었던 순간. 단순한 기능 설명에서 끝나지 않고, 나의 최종 목표(=중국어 코스 완료)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수치로 어필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


결론: 듀오링고만으로 외국어를 마스터하기에는 부족하다. 대신 언어 공부를 처음 시작하거나, 공부 중 보조 도구로 활용하기에는 괜찮아 보인다.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앱을 찾아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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