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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May 12. 2024

그래서, 아이패드는 뭐에 쓰는 물건인가?

지난 화요일, 애플 이벤트에서 새로운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이 공개되었다. 무려 M4 칩을 내장한 아이패드 프로를 보면서, 과연 아이패드는 굉장하구나 싶었다. 언제 봐도 갖고 싶은 제품이다.


그런데... 아이패드는 과연 어디에 써야 하는 물건인가?


일단 업무용으로 쓰기에는 맥북에게 달린다. 아이패드가 더 직관적 일지는 몰라도, 그만큼 맥북에서는 더욱 복잡한 작업을 완수해 낼 수 있다. 물론 이는 아이패드 잘못이 아니다. iPadOS 운영체제의 한계일 뿐이다.


순수 엔터테인먼트 기기로는 어떨까? 넷플릭스나 유튜브용으로 써도 되지만... 결국 앉아 볼 때는 모니터/TV보다 못하고, 침대에 누워서 볼 때는 스마트폰에 비해 무거워 번거롭다. 게임을 돌린다 해도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게 더 편하고, 진짜 재밌는 게임들은 어차피 애플 생태계에 별로 없다.


그림이나 음악 등 창작용 기기로써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도 가끔 간단한 만화를 그리고는 하는데, 그림 측면에서는 대체할만한 기기가 없다. 물론 신티크 같이 전문가용 기기가 있긴 하다. 그러나 비전문가가 쓰기에는 아이패드 정도가 딱이다.


메모용으로도 나쁘진 않지만, 종이 노트로도 충분한 것을 굳이 100만 원짜리 기기로 대체하것은 과한 느낌이다. 종이가 훨씬 직관적이기도 하고 배터리도 먹지 않으니 결국 종이가 낫다는 게 나의 의견이다.


책 읽는 용으로도 쓸 수 있지만 불편함이 있다. 화면이 너무 밝고, 책 보다 큰 사이즈라 어색하다. 개인적으로는 종이책이 가장 낫고, 그다음엔 아이패드보다는 이북이 나은 것 같다. 이북으로 읽으면 종이책의 입체감은 없어도 눈이 편하고 기기가 가벼워서 편리하다. 아이패드로 책을 읽는 것은... 그럭저럭 참을만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대신 만화책은 아이패드가 제격이다. 결국 화면의 쨍쨍함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 듯.


그래서 나의 결론은, 아이패드는 정말 멋진 기술의 집약체이지만 과연 어디에 쓰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런 게 바로 계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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