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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Jun 23. 2024

AI시대에서 나의 방향성

AI 관련 업데이트가 계속해서 내 삶에 흘러 들어온다. 그러니 한 번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었다. 단순히 기능을 써보고 이해하는 단계를 넘어 '그래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어떠한 직업을 가져야겠다 보다는 방향성의 설정이다.


평범함의 자동화


AI는 모든 인간의 특징을 아우르고 있어, 가장 평범/무난/적절한 답을 제시한다. 명령어로 범위를 좁게 설정한다한들, 그 범위 안에서 다시 평범함을 찾아낸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평범하다', '일반적이다'라고 여기는 생각은 대부분 자동화될 것이다.


나는 그 평범함 속에서 나만의 시각을 갈고닦아야 할 것이다. AI가 나의 개성을 덮어버리지 못하도록 돌출부를 지속적으로 찾아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나의 가치를 올리는 일이지만 편한 길은 아니다. 남이 찾아낸 정답을 모방하는 것만으로도 먹고살 수 있는 환경은 편하다. 하지만 그런 환경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묻어가는 중간값은 빠르게 대체된다.


가짜 노동의 소멸


세상엔 가짜 노동이라는 것이 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지만, 어째서인지 누군가가 해나가고 있는 일. 예를 들어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조사 자료를 만들며 월급을 받아가는 직장인. 그 직장인이 해고되지 않은 이유는 그 조사 자료를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AI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기존에는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디테일이 측정되어가고 있고, 어떤 결과물이 무용지물인지 계속해서 명확해질 것이다.


그러니 나는 늘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진짜 쓸만한 걸 만들어내고 있는가? 바쁘다/바쁘지 않다로 구분해서는 안 된다. 늘 바쁘지만 아무 쓸모없을 수도 있으니까. 감투를 썼다는 사실에 취해서는 안 되며, 무엇을 기여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래서 뭘 어쩔 것인가?


AI는 그 어떤 디지털 도구보다 유용해질 것이다. 각자의 기기에 있는 AI가 '각자다움'을 학습해 더 개인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자신의 커리어를 키운다'라는 말에 더해 '자신만의 AI를 키운다'라는 말도 등장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만의 개성, 나다움을 나타내줄 수 있는 데이터를 관리해야 한다.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도 나다움을 나타내주는 자료다. 그동안 일하면서 만든 자료와 보고서에도 내 개성이 묻어있다. 매일 완료하는 할일목록과 일정에 나의 생활이 담겨있다. 나의 모든 것을 데이터화해 놓아야 비로소 AI가 나에 대해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어느 날 '무진장 똑똑한 AI'가 등장해 모든 발전을 이루어낼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아무리 똑똑한 AI라도 나에 대해 학습할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냐 공급되지 않느냐로 그 수준이 크게 갈릴 것이다.


외국어를 계속해서 배울 것이다. "어차피 AI가 다 번역해 줄 텐데?"라고 물을 수 있지만,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언어는 언어별로 어휘의 체계가 다르므로 지시의 접근법이 다르다. 따라서 영어는 기본적으로 해야 하며, 그 외의 언어도 쓸 수 있는 편이 좋다. AI에 내리는 지시의 퀄리티가 높아야 할 텐데, 여러 어휘 체계가 머릿속에 있으면 그러기 더욱 수월할 것이다.


그리고 기술의 HOW-TO 보다는, 흥미로운 인간이 되고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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