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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Oct 18. 2020

간편한 참여방식

통계청에서 인구주택총조사 우편물이 도착했다. 아내와 내가 이 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전산시스템에 등록되어있을 텐데 왜 또 조사를 하는 걸까? 의문을 품은 채로 봉투를 열었다. 인구주택조사를 위해 온라인으로 참여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는 유혹이 붙어있었다. 그깟 모바일 상품권에 넘어갈까 보냐, 어차피 추첨을 통하니 안 될게 뻔한 거 아니냐 싶었지만··· 조사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조사원이 집으로 방문한다는 문구를 보고는 참여하기로 했다.


참여 방법의 간편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앞 면에는 QR코드가 인쇄되어있었는데, 우리 집 전용 QR코드였다. 폰으로 스캔하니 '2020 인구주택총조사' 웹사이트가 나왔고 나의 고유 참여번호가 자동으로 입력됐다. 뭔가를 굳이 입력해야하는 귀찮음이 전혀 없었다. 그냥 QR코드를 스캔하니 바로 조사 시작이었다(물론 직접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긴 가능했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것은 지원 언어였다. 한국어를 필두로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캄보디아어(크메르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번역 퀄리티야 내가 검증할 길이 없지만 그래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는 사실은 감동이었다. 만약 독일이었다면 독일어만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보다 외국인 인구 비율이 훨씬 높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조사 내용은 생각보다 훨씬 상세했다. 우리 집에 살고 있는 모두가 가족인지, 한국인인지 외국인인지,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지, 직원인지 사장인지, 주 수입원은 어떻게 되는지, 전세인지 월세인지, 전세 보증금은 얼마인지 등 개인적인 질문이 줄줄이 이어졌다. 이래서 모바일 상품권을 내걸었구나 싶었다(금액은 무려 3만 원).


결론: 2020 인구주택총조사 참여방식을 디자인한 사람에게 박수를 보낸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인쇄된 QR코드가 집집마다 고유하다는 점. 간편한수록 참여율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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