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결과를 기대하기 힘든 일
하루 종일 긴 시간을 들인 작업이
어떤 결과가 있을지 없을지도 전혀 모를 때
하지만 그런 일을 해야만 할 때
평소보다 허리도 등도 더 아프다.
오늘 그래서 힘든 하루
나에게 내 일이란
아무것도 입 밖으로 꺼내면 안 되고
말을 해서도 안 되는 것?
결코 어떤 평을 할 수 없는 것?
잘되어도 잘된다 말할 수 없고
안되어도 안된다 말할 수 없는 세계
이럴 땐 맛있는 것 먹는 소소한 행복이 최고다.
얼마 전 차 타고 지나가다가
집 근처 공원의 동산 언덕 끝에
밤나무가 높이 솟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는 분이 근처에 있다고 말씀해 주신적이 있는데
정확히 어디라고 말해주신 것은 아니라서
‘프랑스 동네에도 밤이 나는구나.’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차 타고 지나가다가 눈에 띄다니.
길 가다 동전과 지폐는 가끔 발견하는데
그래도 밤나무를 저 멀리서 한눈에 알아본 것은
분명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때 주워서 깨끗이 씻고 구워 놓은 밤 맛이 생각난다.
냉동실에 보관해 놓았는데
꺼내 먹으며 꿀꿀한 기분을 달래 보아야겠다.
동네에서 상 탔다는 Flan도 마침 냉장고에 있는데
같이 꺼내 먹어야겠다.
바닐라 빈이 제대로 박혀있다.
먹고 힘 안나도 내일 또 해야 해.
그게 내 일.
내일 다시 힘내면 되지
그리고 매일 힘내면 되지
그럼 또 할 수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