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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슈즈

2024.08

by 만수당

비가 올 지 안올지 몰라 레인슈즈를 신고 며칠을 걸었더니 물집이 크게 잡혔다. 자연 놔두면 없어질텐데 순간의 욱신거림을 참기 싫어 결국 물집을 터트렸다.

쓰리고 아리다.

뻥 뚫린 살갗아래 뻘건 속살이 그득 보인다.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조금 기다리면 알아서 다 풀릴 일인데 알면서도 괜히 앞서다가 늘 이리 곤경을 맞는다. 일도 사람도 여유를 가지자. 맞아 헤아리는 일들은 어차피 알아서 흘러갈 일들이 태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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