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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풍경

20241203

by 만수당


밤풍경을 보고싶으면 겨울을 기다린다.

더운 바람 위의 밤은 풀어지고 헤어져 가닥을 잡기 어렵다.
큰 눈이 내리고 비로소 공기가 살을 에면 그제서야 저 아래 불빛에 눈이 간다.

내 몸에 흐른 땀내도 귀를 간질일 모기도 없이
그저 나 혼자 찬바람 맞으면 그뿐이다.

도로 위와 고작 십여미터 차이날 공간에서의 차이가 내 십년을 힐끔거린다.

약속시간 전, 저 아래 밤풍경 찬 바람에 기분이 좋다.

더 담대하게, 더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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