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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된 우연의 힘

2025.2

by 만수당


많은 사람들이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왜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이 아닐까.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는 말이 있다. 우연히 발생한 기회나 예상치 못한 결과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더 큰 성과로 연결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말로 제법 오래된 단어이다.

그런데 세렌디피티는 단순한 운이 아니라, 예기치 못한 순간을 기회로 바꾸는 능력이다. 3M의 실패한 접착제가 ‘포스트잇’이라는 히트 상품으로 재탄생한 이야기는 꽤 유명하다. 하지만 3M이 단순히 운이 좋았던 걸까? 그들은 작은 실패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넷플릭스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DVD 대여 사업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한 건 시장 변화를 기회로 삼은 대표적인 결정이었다. 이는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이야기다.

그러면 세렌디피티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이는 크게 3가지 정도로 정리될 수 있다.

1. 실패를 통한 학습
실패를 결과로 끝내지 않고 학습의 기회로 삼는 태도가 중요하다. 실패 속에 숨어 있는 작은 단서들이 혁신의 시발점이 된다. 그리고 이 혁신의 작은 점들은 나비효과가 되어 나를 바꾸고, 회사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기도 한다.

2. 우연한 만남과 연결을 살리는 힘
작은 대화 하나가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연, 혈연, 학연보다 흡연이라고 하는 말들도 결국 여기에서 오는게 아닐까. 흡연장을 제하고서라도 고객 피드백, 네트워킹 자리에서의 대화는 모두 기회의 씨앗이 될 수 있다.

3. 유연한 전략과 열린 태도
고정된 계획에 집착하기보다는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계획된 일정보다 상황에 맞는 즉각적인 판단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 이러한 즉흥성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지만 그만큼 큰 가치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세렌디피티는 그냥 찾아오는 게 아니다. 끊임없는 준비와 시도, 열린 마음이 있어야 비로소 보인다. 예상치 못한 변화는 결국 경험과 태도가 만든다.
나는 살면서 꿈이 42번이나, 아니 그 이상 변했다. 누군가는 꿈 하나 제대로 견지하지 못했다 욕하겠지만 그렇게 쌓인 작은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기반이 되었듯이, 경영도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수용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오늘도 "계획된 우연"을 위해 움직이자. 뜻밖의 발견은 움직이는 사람만이 잡을 수 있는 선물이다. 움직이는 자만이 기회를 찾고 움켜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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