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알고지내는 지인분들께 새해와 설, 추석에 문자를 보낸다.
그리고 은사분들께는 스승의 날에 한 번 더 보낸다.
매년 보내다보니 간혹 누락이라도 되면 걱정어린 전화가 오기도 한다.
예전엔 모든 분들께 전화를 드렸으나 사회생활을 한 뒤로는 죄송스럽게 문자만 보낸다.
오늘도 은사분들께 문자를 보냈는데 평소보다 모두 장문으로 답을 보내오신다. 아마 보낸 문자 중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해도', '어려운 세상이라 말하지만', '아직 어른이 되지못한 제자'와 같은 말에 마음이 쓰이셨나보다. 제자의 단체문자에 제 일인양 어릴 때처럼 또 나를 보듬아주신다.
그 중 걱정어린 은사분들의 문자 몇 가지를 공유한다.
1. 기억해 주고 축하해 줘 고맙구나.
내게는 너와 같은 제자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고 자랑이란다.
모든 나무와 가장 높은 벽을 오르고 넘어야 성공한 삶, 성공한 인생을 사는 건 아니란다.
내게 적합한 나무, 노력하면 오를 수 있는 골라 오르면 되는 것이지.
그런 의미에서 넌 충분히 성공한 인생 행복한 삶을 살아갈 자격이 있다고 믿어.
나는 잘 나가는 사람들이 부럽긴 하지만 그들에게 열등감을 갖고 있지는 않아.
왜냐면 그들은 각자 자기의 나무에 오르고 있을 뿐이고, 나도 내게 맞는 나무를 오르고 있으니까.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나무면 어때?
내게 맞고 오르는 것이 즐거운 나무라면 된 것 아닌가?
네 말처럼 꿋꿋하게 옳은 길을 걷는 사람이면 훌륭한 삶인 거고, 내게는 자랑스러운 제자의 모습이란다.
연락 줘서 고맙고, 무엇보다 건강 잘 지켜나가길 바랄게.
2. 영준아~
잘 지내지?
잊지않고 이렇게 안부를 주는 것만으로 너무 고맙고 그 마음이 따뜻하다.♡♡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고 익어가는 중이겠지?
인생의 여행 길에
그저 순간순간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지?
행복의 중심에 서서
멋지게 채워가길 바래.
늘 고맙고 고마워~~
3. 영준아. 잊지 않고 연락줘서 고맙다. 이렇게 선생에게 연락을 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제자이니. 그리고 어른이 되지 않는 어른이 더 좋단다. 건강 잘 챙기고. 하는 사업 모두 멋있게 해내기를. 늘 응원하며 늘 기도할게. 또 좋은 자리에서 얼굴 보자구.^^
-이OO
대부분의 은사님들은 기억해주어 고맙다. 나는 부끄러운 스승이었는데 나마저 챙겨주어 고맙다 등의 이야기와 함께 내가 세상에서 떳떳하게 살 것을, 옳게 걸어갈 것을 믿는다고 또 한번 격려해주셨다.
감사전한다고 보낸 문자에 답장온 은사님들의 문자를 받고 전화를 받다 대낮에 눈물이 핑돌았다.
나는 아직 그 분들께 어린 제자가 맞구나, 이렇게 이십 년이 넘게 보듬아주시는 분들이 스승이 아니면 무엇이겠나.
하늘에서 쓰임을 위해 먼저 가신 세 은사님과 덤덤하게 혈액암에 걸리셨다고 웃으며 도리어 나를 위로해 준 은사님을 위해 기도드리며
나 또한 누군가에게 스승의 모습으로 남아있길 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