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
빠른 결정이 능력처럼 여겨지는 시대다.
누가 더 빨리 판단했는가, 누가 먼저 움직였는가에 따라 리더십의 유무를 가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요새 '망설이는 리더'가 더 깊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망설임은 우유부단이 아니다.
그것은 책임의 무게를 재는 일이며, 책임을 감당하려는 자만이 가지는 고요한 고통이다. 조금 더 듣기 위해, 조금 더 보태기 위해 머뭇거리는 그 찰나에 조직은 방향을 바로잡고, 사람들은 제 목소리를 찾는다. 물론 방향없는 망설임은 아무 의미없는 물안개같고 결단없는 주저는 책임을 피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조직의 방향을 지키기 위한 망설임은 그 무엇보다 고뇌를 앞세우는 일이다.
리더는 모두를 이끌어야 하는 사람이다. 때로는 앞서 달리는 말이어야 하고, 때로는 멈춰 선 표지판이어야 한다. 조급한 리더는 혼자 앞서나가고, 결국 길을 잃는다. 망설일 줄 아는 리더는 함께 걷는다.
비록 느리더라도, 단단한 발걸음으로.
'나는 얼마나 망설였는가'
그 질문이야말로 지금 위기 속의 리더십을 지키는 마지막 균형추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