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2025.09

by 유영준

한번 보면 까먹기 힘든 얼굴이라 그런지 의도치 않게 단골이 된 집들이 더러있다. 두번째 방문인데 서빙하시는 분마저 반찬 더 달라는 소리에 아유, 그럼 단골이신데 당연하지~하면서 계란말이를 서비스로 주실 정도인데..

단골로 찍히다보니(?) 자연스레 더 많이 가게 된다.
회사 앞 카페는 멀리서 오는걸보고 미리 아메리카노를 만들어주시고 가끔 서비스로 주신다. 집 앞 빵집은 빵을 두 개만 사도 서비스로 세 개를 넣어주신다.

한달 전쯤에는 빵집 사장님이 지방에 내려갔다 복숭아를 몇 박스 가지고 오셨는지 바케트 하나 산 내게 복숭아를 10개를 주셨다. 그래서 집에서 자란 미니사과와 무화과를 빵집 사장님께 좀 나누었다. 그런가하면 빵집에서 산 소금빵을 아침에 카페 사장님과 직원분께 아침 대용으로 드시라고 드리니 달콤한 파베 초콜릿이 되어 돌아왔다. 어제는 저녁에 바케트를 샀더니 포도 세 송이를 주시길래 이런거 계속 주시면 안온다고하고 셋이 함께 웃었다.

회사 앞 치킨집에서는 수박화채를 시키면 남들하고 다른 그릇에 거의 반통이 잘라져 나오고 술파는 밥집에서는 술을 시키지않아도 서비스로 두루치기를 내주신다.

단골도 정도 모두 상술의 일환이니 좋게 생각할 것 없다는 주변의 목소리도 있지만 아무렴 어때, 내가 정으로 생각하고 대하면 연연히 관계는 이어진다.

행복이 별건가, 서로 나누고 기분 좋으면 그게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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