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
어쩌다보니 주역을 점서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주역은 사실 유학의 지식이 망라된 책이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역경이 바로 주역이다.
공자는 이 주역을 너무 많이 읽어 죽간을 엮은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는데 여기서 위편삼절이란 말이 나왔다. 주역은 삼라만상을 집대성하고 자연의 법칙을 정리한 책으로 이 심오하고 난해한 내용 탓에 사서삼경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책이었다. 공자는 주역의 주석을 달며 십익이라 불리는 해설을 남기기도 했다.
나도 다른 책은 보아도 주역을 도통 보질 못하다가 지금은 작고하신 故 신동준 선생의 주역론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런 이후 마음이 번잡하면 주역의 아무 페이지나 읽고 마음을 다잡는다.
오늘은 天行健 君子以自强不息 이란 말이 머리를 때린다. 1괘인인 건괘에 나오는 문구로 공자가 덧붙인 십익의 문언전에 나오는 말이다.
하늘의 운행이 굳세고 쉼이 없듯 군자는 스스로 힘써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흔히 '자강불식'만 떼어 많이 인용되곤 한다. 곤괘에는 이와 대응해 '地勢坤 君子以厚德載物', 즉 땅의 형세는 두텁듯 군자는 두터운 덕으로 세상을 짊어진다는 의미이다.
이를 엮어 '자강불식 후덕재물' 이라고도 말한다.
스스로 힘써 멈추지 않고 두터운 덕으로 세상을 짊어지는 것.
맹자가 대장부론에서 말했던 이상과도 맞닿아있고 결국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천 년전의 가르침이 내내 머리에 가득찬다. 어느새 혼탁해진 머릿속을 찬물로 씻어내는 기분이다. 오늘도 내내 힘쓰고 움직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