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
떠오르는 해보다 지는 노을이 내겐 더 보기좋다.
분홍빛으로 물드는 새벽은 새로운 시작을 가슴설레게 해주지만
붉게 타오르며 오늘의 모든 기쁨과 슬픔을 살라먹듯,
그저 묵묵히 다 품어내고 사라지는 붉음이 너무 애처로워 기분좋다.
분명 새로 시작하는 젊음이 더 좋아야할텐데,
어째서인지 그저 물러가는 퇴락이 더 마음에 감긴다.
다가올 캄캄한 어둠은 생각도 안하며 별 말 없이,
아니.. 얼굴 새빨갛게 붉히며 사라지는 뒷걸음이 요란스럽지만 아름답다.
참 쌀쌀맞되 정많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