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2
김광석, 성시경, 버스커버스커
김광석의 그녀가 처음 울던 날(원곡 이정선, 1984)
성시경의 두 사람
버스커버스커의 정류장(원곡 패닉, 2005)
이 세 노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몽글몽글한 첫사랑을 생각나게 하는 노래가 아닐까.
혹은 지나간 사람을 추억하는 노래일까.
사랑하던 그녀와 처음 싸운 날, 나를 떠난 이야기
어떤 일이 있어도 날 위로해주는 사랑하는 그녀
내가 집에 갈 때마다 멀리 버스 정류장 너머 날 기다려주는 그녀
모두 아름답고 가슴이 아릿해지는 단어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답은 어머니다.
세 곡에 나오는 대상은 모두 어머니다.
언제나 웃으며 날 보듬아주던 어머니의 처음보는 눈물
내가 길을 잃고 주저앉으려 해도 꿈을 주는 어머니
날이 어떻든 멀리서 날 기다려주는 어머니의 모습이 세 곡에 투영된 것이다.
물론 예술에는 주인이 없다.
어머니가 아닌 첫사랑으로 생각하든, 여자친구나 아내로 생각하든,
딸로 생각하든 변하는 본질은 아무 것도 없다.
아티스트가 자신의 작품에 주인의식을 발휘해 해석을 강요하면
그건 그것대로 실패한 예술이다. 통하지 않는 예술은 고이고 고이면 썩기 때문이다.
다만 세 노래에 어머니가 있었고
많은 사람은 노래의 의중과 달리
세 노래를 통해 자신의 첫사랑을 생각하곤 했다면
그래, 어쩌면 역시 어머니는 우리 모두의 첫사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