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스무 살, 나는 가장 먼 길을 택했다
프롤로그 – 스무 살, 나는 가장 먼 길을 택했다
사람들은 말했다.
스무 살이면 뭔가를 시작해야 한다고.
자격증을 따고,
인턴을 하고,
미래를 미리 써 내려가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모든 것을 잠시 멈춰보기로 했다.
달리는 법보다
숨 쉬는 법이 더 간절했던 시기.
세상이 정한 속도를 벗어나
내 속도로 걷고,
내 호흡으로 살아보고 싶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던
이상한 조급함과
설명할 수 없는 결핍.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를 진짜 ‘나’로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누구도 권하지 않았지만
히말라야를 선택했다.
정확히 말하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세상의 지붕 아래,
그 끝자락의 바위 위에 서서
한 번쯤,
나라는 존재를
낯선 고도에 비춰보고 싶었다.
고도를 오르는 여정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천천히 내려가는 여행.
그곳에선
시간도, 말도,
목표도 사라질 것 같았다.
그저,
걷는 일 자체가 목적이 되고,
멈추는 순간마다
무언가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곳에 간다고 해서
내 인생이 거창하게 바뀌는 건 아니라는 걸.
하지만 나는 믿고 싶었다.
조금 다른 방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생긴다면,
조금 더 나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걸.
그 믿음 하나로,
나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짐을 쌌고,
누구보다 가볍게,
누구보다 무겁게 출발했다.
그 여정의 첫 페이지가,
지금 이 글이다.
오늘 프롤로그 +1화 공개후 매주 수요일에 공개됩니다. 20살의 여정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