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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피드백 환영합니다 (단, 조건 있음)

by 만숑의 직장생활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지만, 그래도 좀 덜 쓴 약이면 좋겠죠. 저는 회사에서 피드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선배, 후배 가리지 않고 언제든 저에 대한 피드백, 정말 환영이에요. 저, 그런 말 듣고 성장하는 사람이거든요.

다만... 몇 가지 작은 요청사항이 있어요.
일단, 말씀하실 때는 부드럽게 해주셨으면 해요.
가끔 너무 직설적이거나, 말투에 살짝 짜증 섞여 있으면
아무리 좋은 말도 기분이 좀 상하더라고요.
팩트는 팩트로, 감정은 빼고 부탁드려요.

그리고 피드백은 돌려 말하지 말고 직진으로, 그렇다고 너무 직설적으로는 말고, 적당히 부드럽지만 명확하게,
근데 또 애매하지 않게... 뭐, 아시죠? 사람이 알아듣기 쉽게요.

아, 또 하나 생각났네요.
제가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엔 피드백은 잠시 미뤄주시면 좋겠어요. 그런 날엔 아무리 좋은 말도 그냥 잔소리처럼 들리거든요. 그런 제 컨디션은... 음... 뭐, 그냥 눈치껏?

또, 피드백 주실 때는 혹시 본인 말이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열어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엔 다양한 시선이 있고, 제 상황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하시는 말씀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먼저 제 얘기를 충분히 들어주시고, 정리 좀 되신 다음에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요.
제가 바쁠 땐 피드백은 조금 자제 부탁드릴게요.
머리 터질 것 같은 와중에 누가 옆에서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하면, 아무리 제가 피드백을 좋아해도... 그렇잖아요?

아무튼 정리하면 전 정말 피드백을 사랑하고,
그걸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입니다.
주저 마시고 언제든 말씀 주세요.


물론 위에 말씀드린 조건들만 좀 지켜주신다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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