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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타 Oct 29. 2021

4. 어느 반이게요?

자유로운 학생들은 반 같은 거 몰라요

교생 이야기를 담은 인스타툰(@manta_sm)
교생 이야기를 담은 인스타툰(@manta_sm)

학생들의 전공에 따라 나뉘는 여기는 특성화고등학교다. 전공 참관을 하기 전까지는 자꾸 내 담당 반이 기계라는 착각(?)을 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건축 AB. 학년이 바꾸어도 전공이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두 반이 섞여서 다시 새로운 반이 된다. 그래서인지 같은 전공 학생들끼리는 반 구분 없이 서로 친해 보이기도 한다.


"종례 할 거야. 뒤에 자리에 앉자!"

"저 이 반 아닌데요?"


자유로운 아이들. 초반에는 정말 누가 우리 반인지 구분을 못했다.


"저 어느 반이게요?"


짓궂은 아이들은 내가 헷갈려한다는 걸 이미 알고 퀴즈를 낸다. 이때 다짐했지. 반드시 우리 반 아이들을 구별해서 종례를 해야지. 


"이제 종례 시작인데 넌 어디가?"

"쌤 저 이 반 아니에요."


아무래도 학생들이 서운해하지 않게 출석부를 외우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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