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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타 Nov 01. 2021

5. 격주로 등교하는 아이들

하지만 매일 등교하는 교생

교생 이야기를 담은 인스타툰(@manta_sm)

 코로나 상황 속에서 학생들은 2주에 한번씩 등교를 한다. 1학년과 3학년이 한 주 등교했다면, 그 다음주는 2학년이 등교를 하고 나머지 학년들은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형태로 로테이션이 된다. 그 주에 어떤 학년들이 등교를 하는지는 동료 교생쌤들의 얼굴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교생들은 각자 1학년 혹은 2학년 담당반을 배정 받는데, 1학년 담당 교생 쌤들이 활기차게 교생 생활 하는 날에는 2학년 담당 교생 쌤들은 항상 그늘 져있다. 

 첫 주 아이들을 만나면서 이제 좀 친해지나 싶었는데, 이번 주는 온라인에서 수업을 한댄다. 온라인 조종례는 담임 선생님께서 하다보니 더더욱 반 아이들을 만날 길이 없다. 온라인 참관 수업은 대부분의 교과 선생님들이 썩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라, 아이들이 없는 날에는 1학년 수업을 참관하곤 했다. 늘 학생들로 시끄럽던 복도도 조용하다. 급식실을 왔다리 갔다리 하거나 쉬는 시간 교실 이동으로 돌아다니다보면 분명 '쌤!'하고 아이들이 불러줬는데. 학교에 존재감이 없는 유령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2학년에게 받을 에너지를 1학년에게 받을 수는 없었다. 집중 이수제 탓인지 1학년은 미술 과목이 아닌 음악 수업을 듣는다. 그러니 수업을 하지 않은 1학년들과는 더더욱 접점이 없었다. 


 그냥 아이들 없는 빈 교실도 자주 들락거렸다. 아이들이 없으니 대신 그들이 남긴 흔적으로라도 위로를 바랬던 것 같다. 이렇게나 조용하구나. 숨 죽인 침묵 속에서 불꺼진 교실은 햇빛만 조금 머금고 있다. 그런데 그게 아이들의 활기와 온기를 대신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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