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차 입시 강사가 알아낸, 공부해도 안 되는 이유.
서울대 출신의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그의 룸메이트였던 넥슨 창업자 고 김정주, 서울대 석사 출신의 NC소프트 창업자 김택진, 서울대 출신의 SM 창업자 이수만, BTS의 아버지 방시혁(서울대), 안테나 대표 유희열(서울대), JYP의 대표 박진영(연세대). 이처럼 굴지의 유니콘 기업과 세계적인 스타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학창 시절부터 공부를 잘하던 수재들이었죠.
공부를 잘했던 이들은 왜 다른 영역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는 걸까요? 머리가 특별히 좋아서? 아니면 성실해서 일까요? 대답은 의외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성적이 하위권인 고등학생들의 공통점은 머리가 나쁘거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마음에 있었죠. 학생들은 겉으로 “하기 싫고 귀찮아”라고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불안, 우울, 무기력 같은 심리적 어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불안, 우울, 무기력 중 최소 하나를 겪고 있었습니다. 하위권 학생들, 혹은 노력에 비해 성적이 낮은 학생들, 실수를 자주 하는 학생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도 계속 핸드폰을 만지게 되고, 학원이나 스터디 카페에 가려고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었죠. 이는 단순한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불안과 우울이 몸을 잡아당기고 있기 때문이죠.
불안을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합니다. 반복되는 실패 경험, 강압적이거나 불안이 높은 부모, 맞벌이로 인해 정서적 지지가 부족한 환경, 아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학습 방식, 그리고 주변 기대에 대한 압박감. 이 모든 것들이 아이의 마음을 짓누르며, 공부와 성과에 대한 회피 반응을 만들어냈습니다.
신기한 점은, 대부분의 원장, 강사, 상담 실장님들은 학생들의 성적을 모른 체 학생과 이야기를 하더라도, 높은 확률로 성적을 금방 눈치챌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앞에서 말한 불안, 우울, 무기력 중 하나를 이미 겪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로 인해, 학원에 들어서면서부터 말과 행동은 위축되어 있고, 산만하며, 말을 대충 끝맺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저자의 경우, 학생 없이 상담 오신 어머님만 봐도 학생의 성적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반대로, 원장, 강사, 실장님들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학생을 딱 보고 알 수 있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저자의 경우는 반반이었습니다. 공부를 잘할 것 같은데, 성적이 평균 3등급 정도인 경우도 있었고, 3등급 정도일 줄 알았는데, 전교권인 경우도 많았죠. 학생이 학원에 처음 와도 주눅 들지 않거나, 눈에 힘이 있으며, 말을 할 때 눈을 피하지 않거나 ‘아, 그, 저’ 같은 쓸데없는 추임세를 넣지 않고,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경향이 있는 학생은 대부분 성적이 높았습니다. 좀 더 간단히 말하면,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단 1명의 예외도 없이 차분했습니다. 느린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과 행동을 '똑바로' 하는 경향이 있었죠. 대부분의 상황에서 긴장, 불안을 덜 느꼈고,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경우도 적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종하여 학생들을 살펴본 후 깨닫게 된 점이 있습니다.
아! 불안과 우울이
성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구나...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반대로, 심리적으로 요동 칠 수 있는 상황에서 불안, 당황, 두려움을 덜 느끼고,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경우가 적었습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차분한 마음을 유지한 채 대상에 집중하고 문제점을 파악한 후,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완전 '몰입된 상태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중 상태를 오랫동안 끌어가면서 겪는 답답함과 포기하고 싶은 마음, 산만함을 대처하는 나름의 방법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잘 파악하고 차분한 성향이더라도, 정답이 나올 때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 학생들은 높은 성적을 받진 못했죠.
초등학교 때부터, 차분하고 집중된 상태를 유지하고 문제에 파고드는 능력을 점점 발달시키기 때문에, 개념과 문제의 본질을 쉽게 알아차리고 해결책을 잘 찾아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타고난 지능은 평범하더라도, 마음을 다루는 능력이 비범하거나 훈련을 잘 받았기 때문에, 타고난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이런 방법을 모든 상황에 적용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에서 성과를 잘 내고, 실패할 확률도 낮출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자라면서 많은 심리적 문제를 겪습니다. 부모와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교우 관계, 성적 문제 등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죠. 그런 상황에서 아무런 스트레스도, 불안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높은 성적을 받는다는 것과 한 분야에서 성공했다는 것은 이런 문제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잘 해결했다.’는 의미입니다.
학창 시절에 이런 방식이 잘 훈련된 학생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무엇이든 잘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일을 할 때,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할 때, 창업을 할 때 등 돈을 벌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이 생겨납니다. 학창 시절에 공부를 잘했던 어른들은 예측하지 못한 문제점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적습니다. 오히려 그런 과정에서 생겨난 스트레스를 일에 더 매진하는 추진력으로 받아들이죠. 뿐만 아니라 완전히 몰입하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집중력을 끌고 갈 수 있는 나름의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힘은 앞에서 언급한 모든 자수성가한 분들의 공통점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머리만 좋아야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큐가 높아도 마음의 문제로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고, SKY나 의치대를 다니지만 아이큐가 평범한 학생들도 많습니다. 답답함과 산만함을 극복하는 나름의 광기를 가진 사람만이 좋은 성적을 내고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 하위권이다. = 지능과 방법의 문제일 수 있음.
BUT,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함. 불안과 우울, 무기력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거나 대충 하게 된 상태.
- 상위권이다. = 머리가 좋을 수 있음.
BUT, 불안, 우울을 덜 느끼거나 나름의 방식으로 잘 해결하고, 차분히 집중력을 유지할 능력이 있다는 의미.
- 공부를 잘하기 위해선, 지식을 머리에 넣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식이 머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공부는 아이 혼자 하지만,
공부하는 환경은
온 가족이 만들어 줘야 합니다.
공부는 성향,
다면적 학습 성향 분석가
맨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