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 75% = ADHD / ADD.

ADHD를 조기에 발견하기 힘든 이유.

생각보다 수포자가 많았습니다. 20년 동안 고등부 영어 강사 생활을 하는 동안 다면적 학습 성향 분석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대부분 조기에 ADHD나 ADD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산만하거나 기분이 들쭉 날쭉하지만, 머리가 좋은 아이들은 초중등 시험에서 괜찮은 점수를 받곤 합니다. 이런 경우 ADHD를 조기에 발견하기 힘들어집니다. 대부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문제를 인지하게 되죠.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 첫 시험부터 점수가 반 토막이 나거나, 아무리 노력해도 점수를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느끼기 시작합니다.

중학교 시험이 어려운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중학교 시험은 암기만 잘하면 괜찮은 점수를 받습니다. 때문에 아이의 심리적, 인지적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들어 집중력이나 공부 문제를 발견하는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중학교에서 1학년들은 시험 자체를 치르지 않는 점이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미약한 ADHD증상 즉, 나름 차분하지만 감정 조절을 힘들어하거나 집중하는데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경우, 중3 1학기 영어, 수학 시험에서부터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영어 유치원이나 회화 학원에서 익힌 감으로 영어 문제를 풀거나 수학 풀이를 암기만 해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워집니다.

집중력과 감정 조절에 문제가 있지만 타고난 지능으로 극복했던 아이들은 고1이나 늦어도 고2쯤엔 성적이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공부 방법과 성향의 문제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많은 학생들은 집중하는 데 문제를 호소하거나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며 학원을 자주 옮기곤 했습니다. 

집중력과 감정 조절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한 경우 고2가 되면서 불안과 우울이 극에 달하게 됩니다. 불안 우울이 높아지고 아이 혼자 헤어 나올 수 없는 심리적 문제를 겪으며 고3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수학 점수가 낮을 때 ADHD나 ADD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학은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능력을 조절하는 뇌 부위가 전전두엽입니다. 전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면, 사고력, 문제해결능력, 변수 예측, 계획하기, 감정 조절, 깊은 사고, 집중력 등에 문제가 생깁니다. 수학을 못하는 이유는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고,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는 이유는 ADHD나 ADD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보통 수포자의 비율은 5% 내외지만, ADHD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비율은 20~30% 정도입니다. 즉, 수포자들 중 70% 이상은 ADHD라는 의미입니다. 

# 체크 리스트

다음의 중 3가지 이상의 모습을 동반한다면, ADHD나 ADD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 눈치가 없음. 

- 눈치를 많이 봄.

- 가위질을 잘 못했음.

- 감정의 기복이 심함.

- 말귀를 못 알아들음.

- 암기를 매우 힘들어함. 

- 예의범절을 지키지 못함.

- 밥 먹는데 자꾸 돌아다님. 

-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함.

- 아침에 일어나길 힘들어함. 

- 약속 시간을 잘 지키지 못함. 

-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경우.

-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모습.

-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특정 물건만 자주 잃어버림. 

- 자기 전에 핸드폰을 많이 보거나 ASMR을 틀어 놓아야 잠을 잘 수 있음.

- 좋아하는 일에는 집중을 잘 하지만, 그 외의 일에는 집중하길 매우 힘들어함.

조기 발견은 어떻게?

집중력과 감정 조절에 문제가 심한 아이의 경우 중2 때부터 성적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노력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거나 꾸준히 70점 이하의 성적을 받기 시작합니다. 중학생 자녀가 어느 과목이든 60점 이하가 하나라도 있다면, 반드시 ADHD 검사나 심리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학원 강사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많은 아이를 만나는 강사의 특성상 우리 아이의 특이한 모습을 쉽게 인지할 수 있죠. 공부를 잘하는 방법보다 공부와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먼저 제거해 주어야 노력한 만큼의 성적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공부는 아이 혼자 하지만,
공부하는 환경은 온 가족이 만들어 줘야 합니다. 

공감과 배려,

노력하는 아이로 만듭니다.

다면적 학습 성향 분석가

맨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