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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티스 Jan 08. 2025

고등학교 내신 성적을  갉아먹는
부모의 행동

공부는 성향.

불안이 높으면 공부의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내용도 불안해서 더 오랫동안 붙잡게 되고, 지나치게 꼼꼼히 따지는 경향이 생기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불안으로 인해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문제만 많이 풀려는 경향도 강해집니다.


공부 자체가 높은 불안의 원인은 아닙니다. 공부는 내면에 있는 불안을 불러내는 주술사 같은 역할을 할 뿐이죠. 불안이 생기는 원인은 부모에게 있습니다. 아이가 영유아기 때, 부모가 아이에게 공감해주지 못하면서 불안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어릴 시절 생긴 불안은 결국 아이의 학습 불안으로 이어집니다.


많은 부모가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 주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의 짜증 섞인 말투나 울음소리에 부모가 더 짜증이 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이 양육자의 공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소되지 않으면, 아이는 나쁜 감정을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해소되지 않은 나쁜 감정은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이게 됩니다. 이런 응어리는 청소년이 된 아이들의 공부를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불안은 부정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해소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지 못한 아이는 작은 스트레스에도 크게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한두 번은 괜찮습니다. 이런 상황이 주 1회 이상 반복 된다면, 아이의 불안은 점점 더 높아집니다. 아이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양육자가 원활하게 해소해 주지 못한다면, 아이는 결국 불안의 씨앗을 평생 품고 살아가게 됩니다. 


어린 시절에 생긴 불안이 성적을 떨어 트리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성적이 5등급 이하 이거나 노력에 비해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대부분 불안과 우울이 높았습니다. 불안이 높으면 주변 상황을 침착하게 인식하고 해석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꺼지게 됩니다. 객관적 판단 능력과 종합적 사고 능력을 조절하는 전두엽은 공부를 할 때 많이 사용되는 뇌 부위 중 하나입니다. 이런 이유로 불안이 높은 아이는 공부할 때 깊게 생각하지 못하게 되고 단순 암기만 하거나 얕은 내용 이해, 양치기식 문제풀이만 반복하게 됩니다. 


하지만, 불안이 높다고 모든 학년에서 성적이 낮은 것은 아닙니다. 공부 양이 적고 난이도가 높지 않은 중학교 시험까지는 타고난 머리로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고등학교 내신과 수능입니다. 시험 범위가 많아지고, 높은 추론 능력과 사고력이 필요한 문제가 점점 증가하는 고등학교 내신과 수능에서 불안이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노력에 비해 성적이 낮은 한 가지 이유는 불안 때문입니다. 시험에서 실수를 많이 하거나, 시험장에서는 헷갈리던 문제가 집이나 학원에서는 술술 풀리는 경우, 문제를 풀다가 큰 고민 없이 답지를 확인하는 경우, 암기 과목은 성적이 괜찮은데 영어 수학 점수만 유독 낮은 학생들은 높은 불안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불안을 낮추지 않으면, 노력의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불안은 사람을 다급하게 만들어 생각하는 능력을 빼앗아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는 아이를 다그치는 평범한 행동이 고등학생 자녀의 성적을 깎아내립니다. 반대로, 부모로부터 공감과 부정적인 감정을 무난히 지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은 아이는 스스로가 가진 역량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잘 해소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청소년기 이후부터 아이의 성적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공부는 아이 혼자 하지만,
공부하는 환경은
온 가족이 만들어 줘야 합니다.


공감과 배려,
노력하는 아이로 만듭니다.


다면적 학습 성향 분석가
맨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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