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묵작가 Aug 24. 2020

제06화. 학교가 시작할 때 해야할 일

사실 학교가 시작하기 이전에 해야 하는 일이지만 글을 적다 보니 뒤로 밀려나게 되었다. 그렇다면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1. 등록금 납부하기

대학입시를 치르고 학교로부터 합격통지를 받더라도 정해진 기간 이내에 등록을 하지 않으면 합격이 취소된다. 즉 합격만 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정확한 기간에 등록 여부를 학교에 통보를 해야 하는 것. 물론 이를 놓치는 경우는 별로 없겠지만 그만큼 사소한 부분이 문제가 된다면 정말 억장이 무너질 것이다. 그리고 이 등록금을 납부할 때 꽤나 큰 비용은 학생에게도 또한 가정에도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장학금에 대한 이야기 몇 가지를 간단하게 써보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장학금 제도가 생각보다 많이, 그리고 잘 되어있다. 특히나 가계형편이 어려운 경우라면 적극적으로 본인이 받을 수 있을만한 장학금을 미리미리 신청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한국장학재단>에서 진행하는 '국가장학금'이 있다. 이는 국가에서 재원을 마련하여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지급되는데 가정의 소득분위(1~10구간)를 측정하여 이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수여하게 된다. 학생에게 직접 주는 방식이 아닌 학교 등록금에서 선감면 되는 방식인데 소득분위 측정에 6~8주 정도 소요되어 가능한 빠르게 신청하는 게 좋다. 또한 학교와 연계하여 문행 장학금 명목으로 지급이 되기 때문에 형편이 어려워 소득분위가 낮게 산정된다면 전액 장학금을 받는 것 또한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생이라면 매 학기 신청을 하는 게 좋다. 


또한 이 외에도 외부장학재단에서 지급되는 장학금도 있다. 물론 외부장학재단에서 장학생을 선정할 당시에도 한국장학재단에서 측정된 소득분위가 반영되기도 하기에 어느 정도 형편이 된다면 받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본인의 전공이나 상황에 맞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드림 스폰'이라는 사이트를 나는 보통 이용하는데 여러 장학재단에 대한 소식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좋다. 


내 경우에도 신입생 때 학원업체와 국가장학금을 한 차례씩 받고 이후에는 외부장학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있다. 지속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학자금을 본인 스스로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조금은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분명 과거보다 많은 장학금 지급 제도가 있다. 모든 학교가 대상은 아니지만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나 성적장학금도 있기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2. 통학 방식 결정하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보통 집 근처로 학교를 다닌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껏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가 있다. 바로 통학의 방식. 정말 집 근처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거리가 상당하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앞으로 학교를 어떻게 다녀야 할지 고민해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여기에는 자가 통학, 학교 기숙사, 자취, 지역 학사 정도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가장 간단한 건 자가 통학이다. 집에서 다니기에 이전처럼 생활하면 되고 수업이 없는 날은 집에서 마음껏 쉬면 된다. 부모님이 차려주신 따뜻한 집밥을 먹을 수 있고 아프면 가족의 간호를 받을 수도 있다. 다만 밤에 술자리를 가더라도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막차시간 이전에는 헤어져야 하고 학교까지 오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로도는 배로 쌓여간다.


두 번째는 학교 기숙사와 지역 학사를 이용하는 것이다. 보통 학교 인근에 지어진 학교 기숙사를 가능하다면 이용하는 게 편하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같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동기들이 있다면 야식을 먹으며 친해질 수도 있다. 보통은 2인 1실로 구성되어 사생활 보장이 어느 정도 힘들 수도 있지만 잘 맞는 룸메이트를 만난다면 그마저도 장점이 될 수 있다. 혹은 학교 기숙사에서 거주하지 못하더라도 각 지역별로 학사를 운영하기도 한다. 지방에 사는 학생이 서울로 상경할 때 이용하고는 하는데 비록 학교 인근에 있지는 않더라도 통학에는 큰 무리가 없을 만한 거리에 있다. 단점은 아무래도 공용 생활이다 보니 세탁기나 건조기가 공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냉장고가 따로 없어 음식을 보관하기 힘들 수 있다. 


신입생 때 생활했던 기숙사, 넓지는 않았지만 나름 지낼만했다.

마지막으로 대학 생활의 로망인 자취다. 여건이 된다면 한 번쯤은 해보면 좋은 통학 방식이다. 학교 인근의 원룸에서 거주를 하며 모든 집안일을 홀로 도맡아 해야 한다. 물론 그만큼 혼자 있다는 게 자유롭게 지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때로는 동기들과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할 수도 있고 술자리 이후에 밤늦게 돌아가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또한 미래에 독립을 할 때 필요한 부분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다. 하지만 혼자 이기에 아프면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것, 홀로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하기에 방이 난장판이 될 수도 있다. 자취를 하는 친구 이야기를 듣다 보면 따뜻한 집밥을 먹는 게 소원이라 할 정도로 향수가 짖게 피어오르기도 하나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보증금과 월세가 높은 지역이라면 이 부분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3. 학습할 수업 수강 신청하기

학교에 등록을 하고 통학 방식은 정했는데 수강신청을 안 했다? 그러면 마찬가지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 다니더라도 본인이 만족할 만한 한 학기가 될지는 미지수다. 학기가 시작하기 전 수강신청이 이루어진다. 각 학교별로 반드시 들어야 할 필수과목들이 있기에 보통 신입생 때는 해당 과목들을 중점으로 수강하게 되는데 간혹 수업이 아예 직권 배정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은 본인이 직접 선택하고 수강신청을 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 일반적으로는 PC 웹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할 수 있는 학교도 있다. 


수강 신청을 하고 나면 흔히 망했다고 하거나 "올클했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본인이 희망한 수업을 모두 수강신청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수강인원이 제한적이기에 소위 말하는 '꿀 강의'는 수강신청 당시 치열한 인기를 다툰다. 마치 연예인 공연 티켓을 사기 위한 티켓팅처럼 매 학기 수강신청 시즌이 되면 PC방에 가득한 대학생들을 볼 수 있다. 클릭 한 번의 속도 차이로 한 학기가 결정되기에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있을 만큼 수강신청은 그만큼 대학생활에서 중요하다. 또한 이를 위해 정확한 시간을 측정해주는 <네이비즘>, <타임 시커> 사이트를 이용하기도 한다. 수강신청은 동시간대 접속량이 많아 웹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에도 집계될 만큼 대학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부모님 말씀을 들으면 과거에는 다 일일이 학교에 찾아가서 대기하고 신청을 했다고 하는데 그에 비하면 확률은 낮을지 몰라도 편하게 수강신청을 하니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본인의 이미지에 맞는 옷을 산다거나 기타 학용품을 준비하거나 하는 등의 일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 학교가 시작할 때 준비해야 할 일을 뽑아보자면 3가지 정도로 추려볼 수 있을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05화. 시작은 언제나 즐거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