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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작가 Aug 29. 2020

제11화. 축제

아무리 학생의 본분이 공부라고 하지만, 그래도 노는걸 마다하는 사람은 없을거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생도 대학생도 나이와 상관없이 학생들은 학교에서 열리는 축제를 기다린다. 초,중,고등학교 때는 보통 축제를 체육대회와 병행하여 진행한다. 쾌적한 봄이나 가을에 OO회 같은 이름으로 열리고는 한다. 그리고 축제 안에서는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먹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한 가지 어렸을 때 학교 축제에서 기억나는게, 중학생 때 우리학교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연 적이 있다. 원래부터 하던건 아니고 내가 컴퓨터 동아리에 들어간 시점부터 얘기가 나와 진행하게 되었다. 당시가 2013년 정도였는데 그 옛날 모두가 빠져들었던 때는 아니더라도 꽤나 많이 하던 게임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축제에서는 색다르게 게임을 활용해보자고 결정된 것이다.


그리고 그 축제의 현장에 나는 게임 해설을 맡게 되어 방송실에서 진행을 하게 되었다. 선배들 틈에서 마이크를 잡고 해설을 하는데 처음하는 거라 그런지 너무 떨었고 그래서 보다 못한 선배들이 나서서 나는 한 게임만에 역할을 바꾸기도 했다. 보기엔 쉬워보였는데 어렵더란 말이지. 그래도 해설을 보게 되면 재미있던게 옵저버 모드, 이른바 관리자 모드처럼 모든 플레이어의 동향을 확인할 수 있어서 신기했었다. 


아무튼 이렇게 우리는 축제에 대해 체육대회와 함께 겪어오면서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하지만 그래도 대학 축제는 다르지않을까 하며 기대감은 높을 것이다. 나는 우리 학교에서 2번 정도 축제에 참여 했었는데 잘 보다보면 지역 고등학생들이나 다른 학교 학생들도 많이 있다. 그만큼 대학축제란 단순히 한 학교 인원의 축제를 넘어 모든 학생들의 기대감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유명한 게스트가 나온다거나 재미있기로 널리 알려진 대학의 축제 같은 경우 파급력은 더욱 크다. 과거에도 그랬을지 모르지만 최근에는 SNS 상에서 축제 기간만 되면 이 학교에는 누가 온다더라, 어떤 날에는 누가 온다더라 하면서 그 소문이 굉장히 빠르게 흘러간다. 그렇기 때문에 종종 대학에서는 궁금증을 유발하거나 타 학교 학생들의 난입으로 인한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축제 전 날 즈음까지 비공개로 하기도 한다.


2018년에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축제 기간즈음 까지 비공개로 안내되었다. 걸그룹 트와이스가 온다더라 하는 소식에 국내외 팬들이 모두 학교 공식 SNS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학교에서도 그 인기 때문에 너무 많은 인원이 학교에 출입할까봐 재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는 구역을 따로 설치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안전의 문제도 있을 것이고 연예인을 초청하는 비용이 해당 학교의 학생들로 부터 나왔기에 그들에게 우선권을 먼저 주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소리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긴 학교 입장에서는 무료행사도 아니고 외부인들이 가장 앞에서 참여한다면 그 나름대로 고충일 것이다. 실제로 해당 년도에 당대 핫한 걸그룹 트와이스, 가수 홍진영 등이 참여를 해서 광장에 발 디딜틈없이 사람들로 꽉 차게 되었다. 


뭐 대학 축제에서 연예인들의 공연도 물론 재미있지만 축제에서 각 학과별로 만드는 부스도 좋다. 성인이기에 술도 마실 수 있고 마찬가지의 이유로 음식을 조리해 판매할 수도 있다. 어릴때 학교에서는 가스 사용이 허가되지 않아 음식이라고 해봤자 주먹밥같은 간식거리였지만, 이제는 휴대용 버너를 들고와서 부침개나 튀김요리를 만들어 팔 수도 있다. 그런데 2018년도 부터 대학 축제에서 주류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다. 교육부장관 명의로 관련 법령에 따라 주류 판매업 면허없는 대학생이 축제에서 주쥬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알게 모르게 지금까지 계속 해왔던 일이었기에 축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당황했다. 비록 속해있지는 않았어도 당시 학과 학생회에서도 취소를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축제가 끝날 때쯤에는 애프터파티라고 해서 EDM노래를 틀며 다같이 춤추며 노는 시간이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마치 간이 클럽 같은 느낌도 들어서 많이들 참가하고는 했다. 

학교 축제 중간에 터지는 폭죽쇼는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우리 학교 축제에는 또 중간에 폭죽을 쏘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하는데 그걸 보는 학생들은 "아 등록금 터지는 소리 들린다"고 말하며 환호하기도 한다. 다들 폭죽이라고 해봤자 바다 같은 곳에 가서 간단히 하는 작은 폭죽만 볼 뿐이지 이렇게 큰 폭죽 쇼를 보기가 힘드니 쇼가 진행되는 동안 감상에 젖고는 한다. 간혹가다가 "쓸데없는 데에 등록금 쓴다"며 불만을 표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적어도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중에는 감상에 빠져 말을 잃는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일을 겪는다. 그리고 대학교에서 즐긴 축제는 분명 이제는 학교를 떠난지 오래되신 원로 선배님들부터 이제 막 입학한 신입생 새내기들까지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올해 2020년에는 피치 못하게 전염병으로 인해 대학 생활을 누리지 못했지만 신입생들도 재학생들도 본인의 남은 학기에는 즐거운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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