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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작가 Sep 26. 2020

기억력

사람마다 가진 기억력은 모두 다르잖아요?

저는 어릴적부터 별로 좋지 못하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무언가를 배우다가도 정신이 다른 곳으로 흘러

머릿속에서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저를 그 사람은 종종 바보라고 불렀어요.

잘못을 저지르고 안 그러겠다 약속을 해도

정말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말을 해도

어느새 다 잊어버리고 예전의 제가 되고는 했거든요.


그런데 있죠.

이런 바보 같은 저도 그 사람에 관한 것만큼은 도저히 지워지지가 않네요.

그 사람이 좋아하던 장소, 음식, 그 사람의 습관 하나하나가 잊히지 않고 머릿속을 맴돌아요.

저... 잊을 수 있겠죠?

저 바보니까, 기억력 안 좋은 바보니까

그 사람... 잊은 척할 수 있겠죠?


이별을 맞이하는 서른여섯 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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