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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작가 Sep 26. 2020

밤송이

뾰족뾰족 밤송이를 발로 열면

알 밤 몇 개가 나타나

너무 단단해서 그냥 먹는 게 힘들 정도로

하지만 아무리 단단하더라도

따뜻하게 품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부드럽고 달콤한 알맹이가 되어

사람들을 즐겁게 하지


나도 이제는 그런 사람이 될 거야.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사람.

뾰족뾰족, 단단하게 나를 지키면서도

한 없이 부드럽고 달콤한 사람이


너에게서 어떤 말을 듣더라도

단단히 버티고 서서 부드럽게 웃어볼게.


이별을 맞이하는 서른다섯 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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