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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Jun 05. 2016

<미디어 씹어먹기>미디어, 알고 보니..

트레바리 뉴미디어, 함께 읽고 떠들고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 독서모임에 제출한 독후감과, 트레바리에서 정리해준 독서모임 후기를 함께 올려놓는다. 



안녕하세요. 트레바리를 통해 ‘함께 읽고 떠드는 독서’의 묘미를 알게된지 1년. 이번엔 제가 facilitator 를 맡게 됐습니다. 요즘 교육 공부 좀 하면서 배운 단어인데 가르치거나 이끄는 사람이라기보다 잘 되도록 하는 역할이랄까요.


이번 시즌, 네 차례에 걸쳐 뉴미디어, 심지어 저널리즘까지 떠들어보자고 해놓고, 생각보다 걱정이 많아지더군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지, 어떤 기대로 오셨을까. 고수들이 모였으면 어쩌나… 그러나 뭘 어쩌겠어요. 저도 같이 배우면 되지. 스마트한 소비자로서 선택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해도, 역시 소비자가 결정한 것 아니겠어? 뭐 이런 배짱까지..ㅠ  


스마트한 시대, 미디어 과잉의 시대, 미디어 소비자도 역시 더 스마트해질 것을 요구받습니다. 첫번째 책은 저 스스로 긴장감을 좀 풀어볼까, 일부러 만화를 골라보는 꼼수를 썼는데요. 미디어가 사실 이렇다, 저렇다 알게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2014년에 읽었으나 물론 다 까먹었기에..이번에 다시 봤는데요. 결론이 아쉽다는 몇 분의 지적에 동감합니다ㅎㅎ


그래도 제가 책에서 좋아하는 대목은 이런 쪽입니다.


링컨, 위인 of 위인, 미국 대통령 중 단연 위대하다는 링컨도 전쟁에 반대하는 약 300개 신문을 폐간시켰던 과거가 있다거나. 1차 대전 때 윌슨은 “전쟁 수행에 해를 끼칠수 있는” 모든 의사 표현을 불법화했고. 닉슨은 베트남전 극비보고서를 폭로한 앨즈버그를 간첩죄로 고발하고 NYT 발행중지 명령까지 내렸다는 흑역사. 아니, 표현의 자유 킹덤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니. 옛날 얘기겠지 싶은데 백악관이 9.11 이후 2년 동안 이라크에 대해 작성한 거짓보고서가 935건이라고? 참고로 <더이상 숨을 곳이 없다>는 글렌 그린월드의 책에는 미국에서 내부고발자를 가장 많이 탄압한 건 오바마 정부란 얘기도 나옵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신문은 여성의 투표권에 반대했고,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모른척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계 미국인들의 격리수용을 지지했다거나… 우리는 끈질기게 객관성을 갈망하지만, 우리가 선택한 미디어가 우리를 바보로 만든다면? 주의를 기울여 집중할 시간을 빼앗고, 욕망만 자극하고, 우리의 가치관을 훼손하고, 판단을 흐리게 한다면? 


서로 링크되어 있는 시대의 새로운 형식의 미디어에서 저널리스트가 독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견해와 가치관, 일의 처리 과정, 가능하다면 정보원에 대해 명백히 밝히는 것 밖에 없습니다. 투명성이 새로운 객관성이 된거란데 동의합니다. 


스마트한 미디어 소비자가 되려면, 지피지기. 뭐 이런게 미디어라는 걸 알아두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뒷부분이 아쉬운 건,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는 또 많이 달라지는데 그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거나, 혹은 제가 동의하지 않는 오프라인, 아날로그 주의자들의 특성이 살짝 보이기 때문이죠. 이건 사람마다 다를테니.


하나도 새로운 얘기가 없다고 한다면 안타깝지만, 최소한 미디어는 왜 이 모양인지, 미디어 소비자는 어떻게 하란 건지, 질문을 나눌 수 있다면 첫번째 책으로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동의 않으셔도 할 수 없습니다ㅎㅎ 이미 여러분은 선택하셨고. 뉴미디어 클럽을 함께 해주셔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부록처럼 예전 독후감 하나 걸어봅니다. 이 책에 종군기자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압도적 ‘전선기자’에 대한 얘기입니다. 
<전선기자 정문태 전쟁취재 16년의 기록> 죽비가 아프다  네네. 제가 무려 12년 전에 쓴 글을 울궈먹고 있군요.  


저자 Brooke Gladstone. 내 친구 박상현님은 주말 아침마다 이 분 방송을 듣곤 했답니다! 영어가 되면 저도 들어보고 싶지만..ㅠ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완전히 다른 배경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3시간 넘도록 열정적으로 대화가 이어져서 정말 좋았다.   (이하 토론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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