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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Jul 31. 2016

<동해안> 1박2일 먹방일기

아무렴, 먹는게 남는거라고

아는 사람들은 알지만 하이틴 아이들은 방학이면 더 바쁘다. 학교는 쉬지만 학원은 특강이 늘어난다. 다만 제조업을 비롯해 다같이 쉬는 그 무렵에 학원도 짧게 쉰다. 물론 휴가지 미어터지는 주간이다.


이번엔 딸이 원했다. 바닷가에서 회를 먹고싶단다. 마침 생일이었다. 망설일게 뭐 있나. 일단 가자.


이것은 먹방 트윗들. 남는건 이런 것




7.30 토요일>> 더 일찍 가려고 했으나 결국 오전 6시 다 되어 출발

장작불 위에 거대한 솥. 열기가 뜨겁다. 식당 뒷마당엔 장작이 산처럼. 뒷집이 제재소다. 곰탕 국물이 다른 집보다 진하고 고소하다는 아들 평. 옆지기가 주변 곰탕집 여럿 중 여기 다닌다고. 가평 원조장작불곰탕


속초갈때 내비 어디 찍을까 고민 별로 않고 동아서점! 적당한 규모에 세심하게 고른 큐레이션. 히가시노 게이고를 몽땅 모아놓은 옆에는 들뢰즈, 촘스키도 각각 한 줄. 에세이 중 이번에 가져온 책 괜히 반갑고ㅎ


동해의 생대구로 갓 부친 전(2만)은 녹는 맛. 탕(1인 1.5만) 3인분 추가하니 4인 가족 충분. 깊고 맑은 국물. 소년은 "비린 맛이라곤 없다"고 평. 김에 싸먹는 청어알젓 대구알젓도 밥도둑. 속초생대구


동해 작은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누워서 읽기에 또 딱 좋은 책 아닌가. 요즘 사들인 무거운 책들 사이에서 돋보이던 #영국에서사흘프랑스에서나흘

#바닷가에선치맥이지


무도 보고 나섰더니 찜한 식당은 재료 떨어졌다고. 옆집서 주문 후 잠시 자리 비운새 가족들이 물회 사진도 안찍고 비벼서..막판에 다른 테이블 나가는 물회 촬영. 먹방 과욕 인증ㅠ 강릉 사천진 호미곶자연산횟집


알고보니 셀렙들 방문 사진 여럿에 쥔장께서 커피 강의도 많이 하시는듯. 무엇보다 수완이 엄청나신게..모녀가 아니라 자매인줄 알았다고 자연스럽게 놀라시..는 척ㅋ 커피콩빵 곁들여 넉넉한 밤. 강릉 커피집 라뤼슈


7.31 일요일>>


초당두부동네 휴가철 주말 오전 9시는 피크. 주차부터 자리잡는게 만만치않다. 밍밍 순두부(7천) 오랜만. 옆지기는 매콤 두부찌개(8천)를 더 선호. 집집마다 맛 구별할 자신 없고ㅋ 강릉 고분옥할머니 초당순두부


신사임당도 이이도 금수저였구나. 대단한 오죽헌. 엄마도 그녀도 결혼 하고도 친정에서 오래 지냈고. 여자에겐 시서화 외엔 재주를 발휘할 길이 없던 시대. 남자도 행정고시 수석 같은 장원급제 외에 길이 적던 시대


오죽헌 잠깐 돌아도 덥다. 강릉에는 온통 테라로사. 그중 7분거리 임당점. 돌아가자마자 독후감 숙제 내야하는데 책을 속초에서 산 아들 등 모두에게 시원한 독서타임. 정작 아들은 먹더니 옷 사러 나가버린게 함정


(결국 강릉 유니클로까지 들려 아이들 티셔츠 반바지 몇 벌 득템)


1시20분쯤 왔더니 앞에 10팀. 책 읽으며 30분 대기하니 뒤에 10팀. 전국 3대막국수?ㅎ;;달달매콤 명태식해가 비빔막국수와 수육을 더 맛나게. 수육(2.5만)과 만두(5천)도 훌륭! 강릉 동해막국수 본점


(나도 궁금했는데, 당연히 S옵바가 물었다.. 나머지 둘은 어디냐고. 내가 동문서답한 건 넘어가고.. 3대 막국수라는 건 대체 누가 선정하는건데? 알 리 없고. 다만 이 집은 꽤 괜찮다ㅎㅎ 하지만 춘천 유포리 막국수도 좋았고. 3대 같은 걸 꼽는건 어렵ㅎㅎ


팁 하나 더. 번호표 받고 한 명만 기다리고, 다른 가족들은 냉방되는 차에서 대기하기를. 딸이 엄마 심심할까 책 들고 와서 모녀가 나란히 잠시ㅎ)

어제는 사천진리, 오늘은 남애리에서 오후를 보냈다. 이름 없는 작은 해변은 상대적으로 한산. 적당히 즐기고 쉬기 좋다.
오며가며 엄청난 인파에 놀란 경포대. 아마 애들이 자라면 청춘들끼리 북적 해변에 가겠지.


(트윗은 못했지만, 작은 해변은 다 좋은데 시설이 별로. 첫날엔 바로 앞 펜션을 잡아서 해결했지만.. 남애리에선 간이 샤워장에서 씻는둥 마는둥.. 그리고 다시 검색으로 찾았다. 7분 거리 강릉 구라미온천! 외관도, 시설도 낡고 오래됐지만 사람이 없어 독탕으로 온천도 잠시 즐겼다ㅎㅎ 그리고 다시 검색 검색..10분 거리 횟집 결정)


검색신공으로 가성비, 구성 등 감안해 찾아낸집. 아이들 행복지수 업. 자연산 광어+게 셋트 16만원. 인당 4만원에 상당히 실한 해물에 푸짐한 회와 게. 마지막 매운탕까지 된장 국물 굿. 강릉 사천 솔바로횟집



어쩌다보니 먹는 얘기만 남겼지만 즐겁고 편하게 다닌 1박2일. 먹기도 잘 했지만, 이틀 내리 바다에서 놀았더니 괜찮다. 하루 더 묵을 생각도 했으나, 고려할 변수가 많아 결국 집으로. 운전하다가 쫌 전에 선수 교체.... 이렇게 당일 정리 마무리! 내일 하루 휴가 내길 잘했다.



P.S> 맛집 앱 카카오 플레이스에서 많이들 보시는 맛집들을 K님이 추천해주신 덕분에 상당히 도움됐습니다! 고마워요^^

속초생대구 추천해주신 K오라버니, 언제나 옳으십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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