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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Nov 05. 2016

<부산 20시간> 먹방과 골목 산책

어디든 소소하게 즐겁지 아니한가

금요일 오후 4시16분 부산으로 출발. 토요일 오후 그 무렵 서울 도착. 부산 체류 20시간의 짧은 출장.


보쓰의 토요 조찬 행사용 자료 지원을 빌미로 꼽싸리 수행 임무를 맡았다. 어영부영 날 끌어들인 N에게 결과적으로 고맙다ㅎㅎ 판단력에 센스에 다 갖춘 N.

기록 삼아 남겨놓는다. 민망함은 지나가는 법. 좋은 시간은 오래 두고 기억하는 편이 낫다.




해삼초회, 피조개, 우럭조개, 전복, 송이버섯으로 시작. 두툼하고 쫄깃한 식감의 회도 최상급. 고노와다 무한 리필해 즐길 수 있고. 아구 숙회, 우니, 오도리, 대게 등 호사롭기 이를데 없는, 비싼 바다 만찬. N가 미리 슬쩍 쏴버렸다. 부산 마라도


부산 서면의 거리는 처음 구경. 북적이는 인파로 살아있는 동네 분위기 반갑고. 종류별로 맛본 샘플러도 좋았지만 비싼 듀체스 드 브루고뉴는 새큼한게 넘 행복한 맛. 서울의 맥파이와 협업한 기념 액자도, 입구의 라인 맥주병들도 인상적. 갈매기브루잉 서면점


다음날 아침 행사라 가볍게 달렸을 뿐인데, 새벽에 잠이 깼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보쓰의 발표 자료를 손 봐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조용한 밤, 시끄러웠는지 이날 룸메이트 N가 깨버렸다. 한 밤에 대체 무슨 짓이냐고 황당해하더니, 인증샷을 남겼다. 아침에 보니 나도 황당하지만, 역시 기록해둔다. 새벽 5시의 작업질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점심 전에 짬이 나서 N의 안내로 가벼운 산책.


온동네 중고책은 다 모였나. 낡은 책들 사이에 어릴적 감동했던 책들을 발견하고 추억 즐기기. 함께 한 S의 책을 우연히 매대에서 만나는 행운까지. 저자라고 하니 책방 아주머니 넘 좋아하시고. 이리저리 둘러보는 시간 자체가 고마웠던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보수동 책방골목을 지나 길을 건너면 부평 깡통시장. 긴 골목이 교차하는 시장 분위기를 즐기며 신기해서 물방울떡도 맛보고. 다시 길을 건너면 바로 그 국제시장. 북적이는 복잡한 골목이 이어진다. 눈밝은 N는 오묘한 색감의 손뜨개 스타일 담요를 득템.


돼지국밥 처음이라는 N가 잡내 없이 맑은 맛이라 흡족해하는 걸 보면서 더 뿌듯. 무사히, 즐겁게 일정 마치고 소주 반주 곁들였다. 부드러운 수육에 더 달리고 싶지만 기차 시간 덕분에 적절하게 마무리. 어쩌다 낀 출장이지만 좋았다. 부산역 본전 돼지국밥


부산역 삼진어묵은 이제 당연하게 줄 서는 코스. 전자렌지에 데워 먹는 종류의 핫바와 어묵은 귀경하자마자 시댁 가서 저녁으로 해치웠다. 종류별로 1.5만원 어치 정도. 같은 가격 어묵탕도 한 봉지 챙겼고. 내일 뜨끈하게 끓여내도 애들이 질려하진 않을듯.


곧 끝나는 토요일. 꽤 긴 하루였다. 시댁에서 후딱 저녁 먹고 애들 위한답시고 바로 집을 나섰다. 시민 교육이 필요하지 않겠나. 이건 사진 생략. 옆지기가 페북에 올렸는데.. 놀라운건, 나를 태그하지 않았음에도..페북이 사진의 얼굴을 인식해 자동 태그했더라.. 무튼 부산 출장에서 이어진 다이내믹한 하루, 이제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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