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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Jul 03. 2016

<2016년 1~6월> 먹고 다닌 이야기

먹방 일기, 추억을 정리하다

무슨 대단한 맛집 분석이 아니다. 내게는 간단한 일기다. 먹고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 나눈 이야기에 대한 기억의 열쇠. 작은 식당을 응원하는 마음이 점점 더 커지고, 안 가본 집을 찾아다니는 열의가 더 늘긴 했다.

라고 올 1월에 정리하면서 한마디 남겼지만,  한동안 열의도 좀 식기도 했다.

먹는게 죄스럽거나, 피곤한 일이 아니길 바란다며 한마디 남기려는데...

막상 정리를 위해 하나하나 돌아보니, 대개 다 고마운 기억들이다.

음식은 재료. 사람이 힘이다.


사족> 원래 음식만 찍는데, 단 한 장 얼굴도 들어간건 K님에 대한 팬심ㅋ



<2013년> 먹고 다닌 이야기

<2014년 1~6월> 먹고 다닌 이야기

<2014년 7~12월> 먹고 다닌 이야기

<2015년 1~6월> 먹고 다닌 이야기

<2015년 7, 8월> 먹고 다닌 이야기

<2015년 가을과 겨울> 먹고 다닌 이야기


1. 흑도새기와 술국. 치즈계란찜 특이. 넓고 깔끔한 단체방 좋다. 인근 ㅎㄷㄱ 보다 낫다는 분도 있고ㅎ 두툼해서 오래 굽는다. 간만 회식 신났다가 오늘 종일 두통ㅠ 몬트락 판교점. 뭉실뭉실? 토실 뜻의 제주말.


2. 지나가다 호기심에 잼난 점심. '복이 데굴데굴' 세트에는 미트볼 쌈, 미트볼 완탕, 미트볼 샌드위치. 완탕은 해장에 도움 되고. 쌈은 미트볼 통째 넣어보다가 학습을 통해 썰어서 먹음ㅋ 존쿡델리미트 압구정점


3. 1938년 미국에서 시작. 오븐에 구운 로스트비프와 샐러드바. 스테끼의 불맛 씹는맛과 다르다. 꽤 비싼데 부드러운 덕분인지 어르신 손님 많고. L님이 J에게 쏠 때 꼽사리로 얻어먹었다ㅋ 강남역 로리스더프라임립


4. 얼마전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 구내식당에서 솥밥에 홀딱 반했다. 고시히까리 쌀로 무쇠솥에 지은 밥. 눈부시게 하얗고 윤기가 반짝거리는 쌀밥. 김치만 있어도 부러울게 없는 밥맛. 소박하지만 럭셔리해지는 비법.


5. 십전대보탕도 좋지만 블루베리차와 복분자차엔 과일 알갱이가 가득. 5500원 차 한 잔에 시원한 오미자에 은행과 밤, 매실절임, 약과가 써비스. 산딸기쥬스는 뻑뻑할만큼 진하다. 손님 넘치는 전통찻집 판교 미다원


6. 어제는 하즈벤, 오늘은 쿠벤. 도시락 먹으며 저녁 세미나. 아무래도 공부중독ㅋ

7. 조카며느리 어여삐 봐주시는 멋쟁이 시외숙모님 내외와 일욜 점심. 마침 평소 붐벼서 못가본 식당이 한적했다. 딸과 가끔 오셔서 젊은 기운 얻어가신다고. 맑은 얼굴로 긍정적 에너지 베풀면서 나이들기란 #데빌스도어


8. 바로 앞 건물에 괜찮은 파스타집이 있었다니 등잔 밑. 이 동네 맛집 고수 Y가 추천한데다 마침 옆 테이블에 우연히 마주친 Y의 보쓰께서 통크게 점심 쏴주심. 다만 통유리라 그런지 추웠다ㅠ 판교 빈티지 1981


9. 요상한 이름의 칵테일. 1~16번 차례로 주문해서 3잔 원샷. 심장 쿵쿵. 술이 확 올라오는게 다 앉은뱅이술. 셰퍼드파이도 취기를 막는데 역부족. 최고의 귀여운 전문가 S님과 애정하는 이들. 이태원 울프하운드


10. 단품으로 하나씩 스시를 주문해 먹는건 처음. 셋트로 차려지는 것보다 차라리 훌륭. 아귀 간인 안키모도 그럭저럭 괜찮은. 사실 대화가 기대 이상 즐거워서 각 1병 백포도주 곁들여 달렸던 그날. 판교 하나스시


11. 유행하는 고급 스시집. 소문만 듣다가 와봤는데. (5배 비싼걸 먹어본) 혹자는 아쉽다지만, 내게는 최상급 접대용 식당 추가. 3.5만원에 이 정도면 가성비 훌륭. 테잌아웃 도시락과 단체손님도 받는 판교 스시쿤


12. 덮밥과 장국 만으로는 해장에 자신 없어 국물이 잘박한 메뉴 가츠나베(9500원) 선택. 따로 주는 밥엔 거의 손 못대고 속풀이 성공. C가 주문한 김치가츠동(8000원)도 그럭저럭. 홍대돈부리 판교점


13. 쇠고기 타다키는 샐러드 푸짐해서 좋았고. 문제의 흑형치킨. 대체 왜ㅠ 얼마전 홍보물 보고 Y가 식당 찾아가서 항의했다. 인종차별 작명이라고. 두어번 더 항의했으나 바꾸지 않는군. 맛도 그다지. 판교 낭만칼잽이


14. 한우 타다키(3만). 오뎅탕 훌륭. 고급진 분위기에 커튼 등으로 좌석 분리한 것은 괜찮은데. 사실 방음은 안되니 시끌시끌 술집. 몇 년 맘고생하신 L쌤 역전극 축하. 청담점이 옮겼다는 갓포 모로미 도산공원점


15. 부추 더 달라고 해서 듬뿍 넣으라는 K님 조언. 뜨거워서 덜어 먹는다. 탱글하고 신선한 굴. 초미니 계란 풀으니 좋아하는 그 맛. 1.5만원 굴전도 뜨끈뜨끈. 점심에 줄 서는 집. 삼성타운뒤 김명자 굴국밥


16. 열무김치에 고추장 참기름 듬뿍 보리밥은 써비스. 순식간에 싹싹. 만두가 기대 이상 훌륭해 정신 차리고 인증샷. 칼국수 바지락 해감 깨끗하게 잘됐다고 시엄니 칭찬. 각 5천원. 서울대입구역 부근 임가네칼국수.


17. 엄마 다니는 맛집 가보자는 따님 요청. 베트남 식당 도전했으나 쉬는듯. 결국 이태원에서 느끼함 덜한 식당 <중심>. 옆지기는 미리 출발해 걸어서 도착. 반응 매우 좋았고. 이태원 시장 느린 산책과 소소한 쇼핑


18. 아메리카노+초콜렛2개+클래식느와르 1만원 셋트 주문했는데. 클래식느와르 대박. 55% 초콜렛 녹여 초코 빵(?)과 오븐에 구워 겉은 바삭 속은 흘러내리는 초콜렛. 아들이 매우 흡족해하심. 레오니다스 이태원점


19. 광어 고노와다, 맘에 듭니다. 튀김은 질보다 양이 워낙. 덕분에 명란계란말이 좋은데 남길듯. 튀김은 결국 중간에 한 번 더 튀겨달라고 요청. 술은 콜라보로 만든 자체 준마이(5.5만) 괜찮아. 청담이상 정자점


20. 나름 접대하러 만난 변호사께서 고른 메뉴는 즉석떡볶이. 추억의 교과서 메뉴판에 잼난 컨셉과 인테리어로 떡볶이를 한끼 밥값보다 비싸게. 판교점은 지나가다 줄만 봤거늘. 오늘 손님은 모두 여성. 반장떡볶이 강남점


21. 통우럭구이 훌륭. 광어와 명란젓으로 만든 광명 샐러드도 신선한 재미. 하지만 이 집이 좋은건 단독 룸. 접대용 식당 하나 확보. 존경하는 K님을 L님이 우아하게 모시는 자리에 숟가락 놓고 꼈다. 판교 휴.


22. 아끼던 술집 <물고기>가 밥/국수 집으로 변신; 직접 도정한 쌀과 제면한 국수로 만드는 닭죽, 닭곰탕, 닭칼국수로 건강한 메뉴에 집중. 소주에 딱 좋은 국물이거늘^; 쥔장 이름 붙인 압구정동 <우형준 정미소>


23. 다들 허기진 채로 퇴근이 늦어진 걸 알게된뒤 8시 넘어 번개로 모여서 딱 한 시간 반 타파스를 즐겼다. 요며칠 바르셀로나의 염장샷이 부러웠거늘. 어쩌다보니 술 없이 물만 마시면서 짧은 수다. 논현동 타파스타파


24. 평범한 뒷골목 마당있는 우아한 집. 요일별 정해진 월욜 메뉴는 메생이국이었으나 메뉴 설명에 혹해 숨뼈국. 12시간 고았다는 국물보다 고사리 토란대 향 진하다. 인근 소녀방앗간과 닮았다는 성수동 할머니의 레시피


25. 평일 저녁 옆지기와 외식이 대체 얼마만인지. 서로 바쁘다고 너무 쿨하고 무심했나. 일본 가정식이라는데 명란젓 반찬에 후리가케도. 간장맛 생강소스의 돼지고기 볶음은 괜찮지만 곱창볶음은 질겼고 무맛. 강남역 돈돈


26. 도다리쑥국과 멍게비빔밥. 그리고 봄 멸치회. 지난 10여년 꾸준히 봄을 맞는 집이다. 도다리쑥국은 늘 설 전후로 시작하는데, 절기와 제철 음식은 정확하다고. 금요일 오후라고 살짝 소주도 걸치고. 을지로 충무집


27. 불금엔 벙개. 상당히 착한 가격에 무난한 스페인 음식. 무난하게 깔끔한 인테리어. 손님은 대개 20대 여성들. 요기하고 오셨다는 K님은 연신 너무 맛있다 했고. K는 한 건 자축하며 쐈다. 강남역 리얼스페인


28. 밥과 국이 따뜻하다. 세심하고 친절. 조미료 쓰지 않는 찬이 모두 입에 딱 붙는 집밥 도시락. 스티커 센스 굿. 참석자들 반응 좋았다. 밥도 논현점. 한남동도 배달.  (문 닫으심..ㅠㅠ)


29. 바빠서 먹방 정리도 못했. 모처럼 버맥..근데 주문할때+잔받을때 신분증 확인. 1인1잔만 가능. 덕분에 6명 중 신분증 지참 4명만 맥주 주문ㅠ수제버거는 빵은 굿, 패티는 쏘쏘. 담엔 버거나. 맥도날드판교점


30. 좁지만 방이 있다. 1만~2만원대 메뉴 양이 적을줄 알았는데 꽤 푸짐하게 나오는 바람에 과식. 문어조림, 돼지고기조림, 차돌박이 샐러드, 닭연골 튀김 난 만족. 물론 K는 매콤 김치찌개 타령ㅋ 한남동 갓포무샤


31. 자극적인 저녁.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들이 널려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온갖 구상들로 집중토론. 쭈꾸미, 버섯모듬과 수란 등 봄 요리에 와인과 수다를 더하니 더할 나위 없다. 좌절 금지. 신사동 쉐플로


32. 어쩌다보니 서울대병원 부근 뒷골목 혼밥. 오래된 터줏대감 답게 빈 자리 별로 없다. 메뉴는 삼계탕(1.3만)과 닭곰탕(8천) 뿐. 진한 닭곰탕 든든. 하얀 쌀밥 상태도 기대 이상. H쌤이 추천해준 연건삼계탕


33. 어향가지, 예술이지 말입니다. 중국 당면에 다진 돼지고기,야채가 고소함을 더하는 마의상수도 훌륭. 둘 다 1만원대. 서교동 진진, 여전히 짱. 에너지 넘치는 O 기운 받은뒤, 2차는 사양하고 귀가한 내가 대견


34. 난생 처음 딸기뷔페. 딸기파스타 등 요깃꺼리에 달다구리 천국. 고객 대부분이 젊은 여성들. 술집 다니는 것보다 나은 호사. 열심히 일한 직딩들 올만하다고 K온니 말씀. 메리엇호텔. 할인받아 인당 44,400원


35. 봄꽃이 흐드러졌다. 반포에서 서리풀근린공원 뒷산을 넘었다. 법원 뒷마당으로 이어지는 길을 지나 교대역. 프랜차이즈가 아닌 동네 커피집을 원하는 내게 K님이 소개해준 바오밥나무. 커피가 훌륭하다. 이제 일하자.


36. 정갈한 밥상 컨셉이 유행이긴 하지. 11가지 잡곡 밥이 맘에 들고. 인당 만원 밥상에 따로 주문한 훈제오리와 샐러드(1만)도 괜찮았다. 다만 10분 이상 줄 서서 먹을 정도냐면 잘 모르겠고. 무명식당 판교역점


37. 소라간장조림과 해산물 초된장무침으로 시작해 이면수 구이, 회, 튀김..깔끔한 오마카세. 건물 4층이라 날 좋아지면 테라스 자리 와보고픈. 인당 3만원대 오마카세라니 건대 앞 골목이 흥할만 하다. 포레스트 로지


38. <미친물고기> 이건 사회공헌이지 말입니다. 미친 횟집


39. 생불고기(1.3만원)를 육수 끓는 불판에 올려 먹다가 육수에 계란찜까지. 찬도 좋지만 코다리냉면(0.7) 마무리. 밥 한끼에 예쁜 청년 Y는 내게 필요한 온갖 정보를 주고, 인사이트를 빌려줬다. 신사동 이가옥


40. 간만 제대로 근사한 라자냐. 파스타, 피자도 굿. 대개 1만원대 가격이라 와인 2병에 6가지 메뉴를 즐겼는데 19만원이라는 엄청난 가성비. 어쩐지 꽤 넓은 식당 바글. 손님 2/3는 외국인. 버티고개역 브레라


41. 소셜벤처 쇼핑몰 컨셉의 성수동 언더스탠드애비뉴. 새우완탕면은 완탕은 아닌데 보드라운 계란과 탱글새우 듬뿍. 7~8천원 착한 가격. 저녁엔 셰프들이 재능기부한 레시피로 수제맥주도. 옆엔 서울숲. 비스트로 하이브


42. 오전부터 열심히 듣고 배우고 떠들고. 웍샵 2교시는 4시반 갈비골목. 이미 사람들 많고. 200g 1만원 돼지갈비는 달달짭조름진한 맛에 야들. 푸짐 김치찌개 계란찜 기본. 5:30 이미 줄서는 성수동 대성갈비


43. 오랜만에 포차. 꼬막 해삼 꼼장어 껍데기에 얼마나 뿌듯하고 신났는지. 아주머니 혼자서 후딱 맛나게 내주신다. 써비스로 계란도 부쳐주셨다. 수조원 해드신 분들 감상 후 소주를 털어넣었다. 종로3가 포차 부안집


44. 2년 전 전주여행은 먹방에 집중했는데 이번엔 첫날 점심 시간 없어 극장 핫도그ㅠ 저녁은 효자문식당 한우 불갈비(200g 2.8만). 을지로 조선옥 풍이다. 가맥은 사진 없고. 운암식당 콩나물국밥은 최고의 아침


45. 얼마전 춘천 나들이. 점심은 유포리 막국수. 일행들의 행복한 반응에 괜히 흐뭇. 동치미 새삼 좋았다. 저녁은 인근서 채취한 열두 가지 나물이 계속 리필됐다. 더덕구이 정식과 간장게장 정식을 섞어 주문. 고산가


46. 성수동 돼지갈비 골목. 잘 보이지 않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아담한 맥주집. 특히 흑맥주가 꽤 맛있다. 폭풍감동 안주는 올리브! 대체로 가격 착한데 올리브가 압권. 계속 집어먹고 씨 더미를 숨겼다. 성수 스타우트


47. 밀가루, 소금, 물로 만들어내는 음식이 우동이라고. S이 권해주신대로 냉우동을 주문. 따뜻한 유부 토핑을 올렸는데 괜찮았다! 밥에 후리가케, 튀김 올려 마요 뿌린 덮밥은 직접 만드는 기본써비스. 판교 아세야마


48. 이탈리아 가정식 코스(4.5만). 테이블 몇 없는 작은 식당. 이름도 모를 메뉴가 차례로. 최고의 전문가이자 완벽한 S님의 허당 연애담이 또다른 안주. 누군가를 모실만한 접대식당으로 찜. 압구정역 피오렌티나


49. 에스프레소에 발렌타인 30년산과 약간의 레몬즙, 식용 금가루가 들어간 고급위스키커피라고. 무려 2만원 커피샤워골드. 대체 얼마나 들어갔는지 모르겠는데 맛은 신기함. 사진 뒤는 마티니커피. 압구정역 모카마티니


50. 오전엔 센스미녀 L님이 꽃을 주셨다. 점심은 기자 후배 C님이 미리 계산 다해놓고 기다렸더라. 고마워요. 샤브샤브 전문점 레타스 굿. C님은 이미 <채식주의자> 봤다고 해서 5월의 책 <소년이 온다>를 선물.


51. 백합무침으로 입맛 돋우고. 백합전 거쳐 백합구이. 좀 작은 백합으로 육수를 낸 뒤 백합 건져먹으면 쇠고기와 야채로 샤브샤브. 국수에 죽까지. 2.8만 거한 점심은 과식 불가피. 분당 백현동 너와집 백합샤브샤브


52. 새콤하고 고소하고 동치미 덕에 쨍하게 시원한 초계국수(7천). 오전에 몸 좀 쓴 덕인지 흡족하게 흡입. 도토리전병(1만)도 먹어본 중 정말 훌륭. 자전거인들의 코스라더니 평일에도 바글. 미사리 밀빛 초계국수


53. 행사 직전 급히 혼밥. 빨리 되는 메뉴 주문했더니 돈까스. 꽤 크다고 생각하며 먹는데 반찬이 나옴. 기대 이상 훌륭한데다 혼자 먹는데 어찌나 푸짐히 주셨는지. 외려 반찬 늦게 줘 미안하다고. 창천동삼거리 옛집


54. 누군가 판교 최고의 피맥집이라 했는데. 할라피뇨 피자, 매콤하고 진한 맛. 뜨거울 땐 정말 괜찮다. 더구나 테라스 자리가 좋은 계절. I는 내게 약속 없으면 못 견디는 불안장애가 있다고 주장중. 판교 브루클린


55. 어제 행사를 마치고 주최측이 안내한 중국식당. 정통코스 먹었는데 하나하나 빠지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마무리 쟁반짜장이 훌륭. 저녁 참석자 13명 중 12명이 치열한 여성이었던 진귀한 자리. 숙대입구 중국집 정


56. 다들 12시에 문 닫는 동네에서 2시까지 하는 것도 고마운데 맥주도 괜찮다. 밀맥주로 시작해 진한 에일까지 딱 두 잔. 야외 테이블이 좋은 계절. 평소 모이기 어려운 조합으로 불금. 판교 다니엘스 아이리쉬펍


57. 토욜 혼밥. 집에 가서 라면이나 먹을까 하다가 호기심에. 칼국수가 엄청 부드러워 씹기 전에 넘어간다. 닭육수에 쇠고기와 부추 고명. 토욜에도 사람 많은데 동네 다른 가게와 달리 어르신들 많다. 강남역 강남교자


58. 집에서 애들 수박 챙겨주는데 K가 불렀다. 아니, 그랑크뤼 뽀이약, 나파밸리의 덕혼이 불렀다. 코키지 무료에 놀랐는데 훈남 사장님이 새로 선보인 스페인 와인 맛보라며 무료로 콸콸. 불금이군.강남역 먼데이블루스


59. 우동집에서 아들과 점심 데이트. 기츠네우동셋트(7천). 기츠네가 유부란거 얼마 전에 알았지. 속도 풀고 피곤함을 달랜다. 유부초밥 달착치근. 양 많아 튀김은 손도 못댔다. 인생 뭐 있나 싶다. 압구정동 이나리


60. 먹다가 사진 찍는 거 또 깜빡. 아보카도를 구워서 츠유 간장 살짝 담아내는 요리에 홀딱. 작은 맥주 나눠마시면 적당하고 좋다. 그러나 워낙 좁고 예약 불가. 일찍 가도 4명 초과한 일행은 사절. 신논현 분노지


61. 전갱이 통째로 끓여주는 각재기국은 돌하르방 식당이 최고지만 공사중이라고. 대신 이 집은 각재기국에 더해 멜조림, 각재기조림을 곁들일 수 있고 더 넓다. 고등어 구이도 주문할까 했더니 서비스. 제주시 앞뱅디식당


62. 제주 해안도로를 따라 카페 거리가 늘어났고. 이미 핫한 관광지인 월정리 대신 아직은 덜 붐비는 평대리. 한 숨 쉬어가기 딱 좋고. 애기들 좋아할 맑고 얕은 바다. 발이라도 담그니 맘에 날개가 달린다. 슈가바당


63. 작은 횟집이라 행사용 아니고, 일행이 적다면 강추. 사실 제주에서 싱싱 회는 평범하달까. 온갖 종류의 젓갈과 다양한 묵은지, 해초쌈까지 남도 스타일 진한 맛. 3인 넘으면 인당 3.3만원. 제주시 김해횟집


64. 수요미식회 나온 뒤 줄이 길어졌다는 소문에 밥 때 못가고 늦은밤 살짝 부족한 알콜 채우기에 딱 좋다. 걸쭉한게 살살 녹는 고사리 육개장은 여전히 최고. 몸국까지 완벽한 안주. 소주가 술술. 제주시 우진해장국


65. 몇 년 만에 갔는데 그리 나빠지지 않았음을 확인하니 맘이 좋다. 아침 9시 좀 넘어 가면 줄 안 서도 되지만 9시 반 넘어가니 줄 선다. 메뉴 단 한 가지. 내게 고기국수는 역시 여기가 원탑. 제주시 올래국수


66. 아주 우아했던 행사음식. 가장 낮은 가격이 6.9만원ㅠ 본점에 방이 없다는 이유로 옆의 고급 버전 식당의 멋진 방을 얻었다. 음식은 본점 기준. 마지막 식사에 중국냉면도 고를 수 있다. 논현동 JS가든블랙


67. 푸아그라 빠떼, 새우로 속을 채운 까넬로니, 무쇠팬에 구운 이베리꼬 돼지갈비, 모렐버섯 오일파스타. 기억하기도 힘든 이름들의 프랑스 요리들. 진심 축하할 일을 맞아 우아한 언니들 수다. 예술의전당 부근 오프레

68. 인근 고깃집 ㅎㅇㄷ 만석이라 급히 고른곳. 깔끔한데 새로 생긴 덕분인지 호젓. 토치로 살짝 구워준다. 한우 등심 150g 3.6만원. 격무로 살빠진 미녀 K님에게 N님이 고기 사주는데 어부지리. 한남동 보바인


69. 요즘은 월수금 각각 다른 주제로 도시락 스터디. 매번 어느 도시락인지 희비가 엇갈리고. 오늘은 J와 함께 하는 마지막 도시락 점심. J가 과일까지 신경썼다. J와 이별을 진짜 앞두고 있다니.. 판교 테이블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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