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냐 정혜승 Sep 11. 2016

<권혁재의 비하인드> 또 다른 모습을 담은 사진


그의 사진과 글을 보면서 먹먹해진 경험, 나만 있는 거 아니잖아? 페북에서 가끔 마주할 때 마다 그 사진에서 시선을 떼기 어렵고. 담백하게 풀어낸 글에서 마음이 느껴져서 어찌할 바 모르고.


그 분이 책을 내셨다. 사진과 글 모음. 혼자 잠들지 못한 밤에 차분히 넘겨 보는데, 장인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아주 좋더라.


증명사진이나 기념사진, 혹은 연기자가 연기하고 무용가가 춤을 추는 그런 사진이 아니라, 조금 다른 각도에서 사람을 포착하기 위해 무던히 애쓰셨다. 천 가지 얼굴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 중 몇 가지만 보는 건 좀 아쉽지.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애 쓰는 얘기들이 또 울림을 키운다.


테크니컬하게 경지에 오르는 수백 가지 방법 대신 결국은 메시지를 전하는데 집중한 사진쟁이. 대가의 생각을 엿듣고 그 작업을 구경하는 재미에 빠져보시라.


사진집 리뷰는 사진을 인용할 수 밖에 없고. 폰카로 찍어 올린 거라 엄밀히 따지면 저작권 침해가 될 수도 있어서, 저작권자께서 이 정도는 봐주실거라 믿으면서 트윗했다. 브런치에 옮겨놓는다.





저는 자연 속에 잠길 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그런데 그걸로 밥먹고살기는 불가능한 줄 알았죠. 그래서 방황했었죠. 그런데 정확하게 그렇게 사는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그 길로-최재천


야쿠자에게 감금당하고 폭행당하고..당당하게 카메라를 들고 자그마치 십팔 년 동안 맞서온 권철. 다큐 사진가로서 일본 내 수입 1,2위 였던 이.귀국한뒤 제주에서 국화빵 장사로 생활하고 있다고. 대체 우리는..


"김훈 선생 글의 힘은 디테일에 있다고 생각해. 본 것응 그대로 담담하게 쓰는 디테일의 힘" 그가 뭘보는지 궁금해하며 어느새 뒷모습들 찍었고. 카메라 테크닉 구도 앵글 빛 보다 묵직한 메시지


다들 역광이라 포기했던 컷을 모든 장비를 동원해 해냈다고. 피사체를 사랑하듯 소비자를 사랑하겠노라 김봉진님 멘트. 뭔가를 만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사랑에 미쳤던 기억이..? 갑자기 조금 당황ㅠ #권혁재의비하인드


"내 얼굴을 보세요. 뻐드렁니에 입이 툭 튀어나왔죠. 가만있으면 화내고 있다고 오해를 받아요. 그래서 웃습니다. 일종의 생계형 웃음이죠." 간암에도 별 치료 않고 더 많이 웃는다는 윤구병님 #권혁재의비하인드


책은 출판사에서 보내주셨음을 밝혀둔다. 물론 책 보내주시는 것과 실제 내가 읽고 기록을 남기는 건 전혀 상관 없다. 내 맘 이끌리는대로.

매거진의 이전글 <자본주의를 구하라> 결국 경제가 아니라 정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