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냐 정혜승 Sep 03. 2017

<가장 인간적인 인간> 트윗 메모


상당히 흥미로운 책. 그동안 AI 역사에 대한 인간의 도전에 대해 생생하게 알게 되는 부분이 있고. 그러나 한 권을 다 끌고 가기엔.. 중간에 좀 힘이 빠지거나, 재미가 없는 부분도 있다. 그립다. 회사에서 하던 <임팩트 북리뷰>. 눈을 반짝이며 이 책을 얘기해주던 깜찍한 Stieg도.




심사위원은 둘 중 한쪽과 5분 대화하고 다른 쪽과 5분. 그리고 10분 생각한뒤 어느 쪽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최고 점수 얻은 프로그램은 '가장 인간적인 컴퓨터' 타이틀. 그런데 '가장 인간적인 인간' 타이틀도 있다


AI 새 발걸음 내딛을 때마다, 진정한 지능이라고 모두 동의하는 것보다 무엇이 진정한 지능이 아닌지 드러내는 듯..인간만이 지능을 갖고있다는 주장을 유지..한편 점점 후퇴하는 불편한 모습. 과연 우리 자아를 지키기 위한 요새는 어디?


수도는 어디? 답한다. 그러나 클레버봇에게 네가 사는 도시에 대해 얘기해보라고 하면, 수천 명이 수천 개 이야기하는 잡탕을 얻을것. 한 '인간'과 대화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라기보다 '한' 인간과 대화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에 가까울것 


89년 더블린대 대학생의 대화로봇 '엠곤즈'. 아이오와의 누군가 기본정보 은어를 보내자 "그런 시시껄렁한 은어는 집어치우고 제대로 된 문장으로 말해봐"라고. 거의 한 시간 말싸움. 백미는 "넌 모든걸 재수없이 되풀이하는 로봇 같아"


번역은 알고리즘.. 일상 문장 이해하려면 사전과 문법지식 이상이 필요하다. 피자를 오븐에서 꺼낸 뒤, 그것을 닫아라/그것을 계산대에 놓아라. 여기서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언어의 작동방식 뿐 아니라 세계의 작동방식을 이해해야한다 


그동안 논리적 분석 능력은 지구상 다른 모든것과 구별되는 인간의 가장 독특한 능력. 하필 컴퓨터가 가장 먼저 정복한 영역이 될줄 누가 상상했겠나. 자전거도 못 타는 컴퓨터가 차를 몰고 미사일을 유도. 잡담도 못하는데 바흐 스타일 작곡


남자들은 다 똑같아
어떤 점에서?
늘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를 귀찮게 따라다니잖아
예를 들어볼래?
음, 남자친구는 나를 여기 오게 했어
너를 여기 오게 했다고?
그는 내가 의기소침해 있다고 해
안됐구나
-65년 MIT 대화로봇 일라이자


어쩌면 우리는 기계를 경험하고야 비로소 인간의 진가를 알게된 것일지도. "쓰레기가 우리에게 예술에 대한 갈망을 심어주었다"는 말처럼. 비인간적인건 우리에게 인간적인 것에 대한 갈망을 심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것이 진정 무엇인지


오히려 AI는 우리를 기계화 과정으로부터 구출하고 인간성을 되찾게 해줄 잠재력을 지닌 것일지 모른다..우리 시대 문제는 속도를 낼 수 있게 해주는 도구들이 개발되어 있다는 점. 그러나 올바른 해결책을 주는건 속도와 반복이 아니라 지각

매거진의 이전글 <식탁 위의 세상> 메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