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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Nov 07. 2020

<춘천나들이> 먹방과 재미난 과거구경, 피규어까지


어쩌다보니 짧은 1박2일. 올해 여행 다운 여행은 커녕, 나들이도 오랜만이네요. 마스크 나들이지만 알찬 시간이었어요.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담에.

사진 기록용, 추억용 겸사겸사 기록 남깁니다.



#춘천나들이 의암호가 반짝반짝 빛나는 #어반그린 평화로운 시간이 이런거였지, 오랜만에 살아나는 기억.

살랑거리는 바람과 의암호 물결은 영상으로 봐야 하는데, 브런치는 그 기능이 없어서 아쉽요. 인스타에만 올려놓는 걸로...


#달아실미술관 1편. 춘천을 아끼는 유지가 만드셨다는데, 이분이 수집한 피규어만 봐도 돈과 시간과 관심과 열정을 쏟아부으신 곳. 옥광산 옥산가 대표님 대단하세요. 4층 전체가 피규어. 나름 마블빠 스타워즈빠로서 놀라운 곳 #춘천나들이

(역시.. 인스타에는 올렸지만, 영상으로 봐야ㅎㅎ 어머어마한 곳입니다)


#달아실미술관 2편. 일본의 여성관은 끔찍하다는걸 새삼 실감한건 피규어 전시 덕분. 비록 헐벗은 스타워즈 초기 레아공주 모습은 어린 마음에도 왜 저래, 싶었지만 레아장군, 사라 코너, 블랙위도우, 말레피센트 등 여걸들의 시대로 바뀌었고, 겨울왕국 공주의 역할도 달라졌죠. 일본 피규어의 여성은 가슴이 불편할 만큼 커서 보는 저도 불편해요. 거의 벗겨놓고 가슴을 강조하는 포즈는 넘 한결 같고. 게임 속 여성 캐릭터 가슴 크기가 정상화되면 캐릭터 인기가 떨어진다는 얘기를 C님에게 전해들었는데, 기괴한 망상을 대중화한 일본 망가와 아니메 위력을 다시 생각하네요.. 어우..



#달아실미술관 3편. #하늘을봐야별을따지 #팔푼이며느리 #지미는슬프지않다 (황태자가 아니라) #임금님의첫사랑 #촌색씨 #카피_어느별아래태어났기에_눈물과한숨에애타는청춘을 #애원의_고백 #영자의전성시대_포스터보소 저게 전부가 아님다. 잼나요


#달아실미술관 4편 #하나낳아젊게살고_좁은땅넓게살자 #덮어놓고낳다보면_거지꼴을못면한다 #많이낳아고생말고_적게낳아잘키우자 #둘도_많다

 #간첩도자수하면_내국민내형제 #숨겨주는인정보다_신고해서같이살자 #숨은간첩찾아내고_자수간첩도와주자 1972년 유신헌법 개정안 게시물까지. 역사가 이렇게 재미있습니다. 어릴적 나무 책상에는 짝꿍 넘어오지 말라고 그었던 선의 흔적까지ㅎㅎ 와. 이 미술관 진짜 파파재미


#달아실미술관 5편. 달력 구경이 이렇게 재미날 일인가 싶지만, 우리의 지난 몇 십 년은 엄청나게 바뀌었구나 실감합니다. 1972년 젊은 이순재님. 삼보예식장 달력 모델은 금보라님. 서울대도종합의류공주총판 달력 모델은 원미경, 이덕화님. 저런 곳에서 저 배우들을 모델로 쓴건지, 초상권 위반인지 궁금하군요.

제가 태어난 해의 삼광주류 모델, 참 고전적이고요. 국회의원도 달력을 만들었군요.

1958년 고무계의 왕자, 왕자표 고무신 달력, 69년에는 타이야표 고무신ㅎ

 

이렇게 몇 장 소개해도. 정말 새발의 피. 엄청난 규모의 수집품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방문했을 때는 권진규 미술관, 그 분 조각 등도 인상적이었는데 어쩌다보니(이 사연 복잡... 난감..)

춘천 출신 그 분 작품은 이제 서울에 있다네요. 아쉽긴 했으나, 피규어를 비롯해 수집품들도 흥미롭습니다. 어른 입장료 8000원 이고요. 아이들은 1층 장난감 매장이 함정.


잠시 들려서 땀 흘린 #나무향기. 불가마 오랜만. 마스크 쓰고 한증막 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아야...


#유포리막국수 뭘 좀 아는 일행 덕분에 막국수 편육 촌두부 감자부침 녹두부침 몽땅 시식하는 즐거움. 춘천전문가 H님 외에 수십 년 전 이 지역에서 군생활 했다는 H2님이 막국수에 동치미 국물 한 국자, 설탕 한 술 넣는 비법 전수. 배불러 힘든데 멈출 수 없는 맛.. #마냐먹방


달고 시원하고 깊이 있으며 농밀한 육수는 지금까지 먹어본 중에서도 단연 수위권. 쫄깃한 살도 맛있지만 크리미하게 녹는 아구 간에 감동. 콜라겐 느낌 팍팍 오는 정체 모를 부위는 쫀득하고 부드럽고.. 무튼 춘천 #왕손해물전문점 아구수육 안 먹고 춘천 떠났으면 아쉬울뻔.


전날 저녁은 바베큐.. #토담 숯불닭갈비 포장해왔고, 채식주의자 K님을 위해 버섯 감자 새우 양미리 도루묵도 구웠어요. S님이 새우 몇 마리 넣고 배추된장국도 끓여서 속풀며 달렸고, 아침에 라면을 거기에 넣어 고급진 해장라면으로. 요즘 지친 일 많은 그녀가 준비한 황금마이크는 요물. #춘천나들이 #마냐먹방


#춘천나들이 #비타민숲펜션 #뒷뜰산책 #낙엽눈내리는 #펜션쥔장님과_나들이호스트선배 35년째 이 땅을 지키면서 개복숭아 100여 그루를 심고, 쑥부쟁이, 국화 등 온갖 꽃 나무를 심고, 계곡 물줄기가 넘치지 않게 물길을 바꾸고, 길을 내고, 그렇게 살아오신 쥔장님.. 땅에 대한 애정이 따뜻하시네요. 둘째 따님과 H님이 잘 아시고, 첫째 따님과 일행 두 분이 잘 아는 사이란걸 발견. 스몰월드. 착하게 살아야. 와중에 철모르는 개나리, 넌 지금 봄인줄 알았구나


쥔장님 말씀에 따르면 소양강 외에 춘천의 또다른 강은 자양강. 자양강장제 부터 떠올린 분도 있었지만 붉게 빛나는 석양의 강. 일제 때 자양강 대신 북한강으로 이름을 바꿨답니다. 박학다식 까사님 보충 설명에 따르면 본래 우리는 동서남북 방위를 넣는 이름을 짓지 않았다고요.. 일제는 우리 고유 이름 대신 동서남북을 써서 숭례문을 남대문으로 부르듯 온 강산의 이름조차 바꿨네요. 춘천 분들은 자양강 이름도 되찾고 싶으시다는데...


H선배 덕분에 춘천 소풍은 언제나 옳아요.

17년 4월 이후 오랜만에 다녀온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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