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유료구독 기반 프리미엄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콘텐츠 생산에 지원이 필요하고,
- 경쟁력 있는 콘텐츠에 기꺼이 돈을 내고 감상하는 사용성 늘어나고
- 유료 구독 툴에 대한 창작자 니즈도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공감합니다.
마침 오늘 공개된 갤럽 조사를 보니,
종이신문 유료 구독률이 19년엔 12%, 20년 9%, 21년 5%... 가파르게 떨어졌어요. 와중에 주요 독자는 50대 이상 남성.
유료 텍스트 소비 자체가 귀한 경험. 한 달에 한 권 책? 93년엔 33%였는데, 올해는 3%.... 최근 1년 내 한 권이라도 산 사람도 7%.. 역시 19년 16%에서 줄어든 겁니다... (저 진짜 책 소비 평균을 높인 인간...)
근데, 한국인 33%는 1년 내 동영상 사이트엔 돈 낸 경험이 있어요. 전년 21%에서 더 늘었어요. 신문과 책엔 돈을 안 써도 영상엔 써요...음원에도 쓰고요.
우리가 좋은 사람이 되는데 도움 되는, 좋은 텍스트는 어디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요?
상현님의 오터레터를 비롯해 최근 '미디어스피어' 출사표에 보면,
정보미디어 생태계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신뢰 위기'이고, 원인이 광고 의존이다, 그래서 지속가능하려면 유료구독이 필연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미디어의 시장위기는 염치 없는 광고 의존 때문이 맞지만, 신뢰위기의 원인이 꼭 광고 의존 문제만은 아니라 봅니다. 정파적 이해를 정론으로 포장하다 불거지기도 하고, 관성에 빠져 게으르거나 무능한 결과이기도 하죠.
유료구독이 미디어 생태계에 꼭 필요한 건 맞지만, 신뢰를 되찾으려는 노력이 더 절박하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콘텐츠 경쟁만으로 지갑을 열게 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어제 IWDM 공부모임에서 차우진님으로부터 음악산업 얘기를 들으며 거듭 생각을 굳혔지만.. 저는 텍스트에서도 '팬덤'을 만들어내는데 더 관심 있습니다. 어떤 가치를 만들어볼 수 있을지, 어떻게 팬덤으로 키워갈지 여러 시나리오를 그려봅니다. 그리고 플랫폼으로 작동해야만 합니다.. 아마..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그리고 카카오도 조만간 내놓을 유료구독 서비스, 미디어스피어..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시겠죠.
텍스트가 동영상 못지 않게 재미있다는 경험들이 늘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50대 남자들 위주로 보는 종이신문의 미래는 궁금하지 않지만, 결국 본질은 종이가 아니라 거기에 담는 '이야기'이니까요. 완전히 다르게, 더 근사하게 해볼 수 있다고 믿습니다.
P.S> 네이버 메인에 놋북으로 오랜만에 접속했다가.. 앙상한 첫화면에 좀 서글프네요. 네이버가, 언론 등쌀에.. 저런 말도 안되는 대문을 갖고 있다니. 첫 화면에서 클릭하고 싶은게 하나도 없다니… 왜곡된 생태계여요. 바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