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냐 정혜승 Feb 10. 2022

<프랑스> 셀럽 기자의 불행과 행복, 앵글 밖의 진실



“무관심인가요, 무기력인가요?"

기자는 대통령에게 도발적으로 질문한다. 프랑스 사회의 반란적 상황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대통령이 직접 이름을 부를 정도로 유명한 셀럽 방송기자. 그런데 기자답게 질문을 던진 그는 대통령의 대답에 무관심하다. 자신의 질문이 SNS에서 화제가 되느냐 웃고 떠들 뿐이다.


프랑스라는 이름을 가진 기자가 주인공인 영화 #프랑스. 시작부터 프랑스의 존재감은 화려하다. 그리고 불안하다. 최고의 기자인데 기자답지 않다. 포탄이 터지는 현장 취재에서 그는 '액션'을 외치는 감독이자 배우. 뉴스는 쇼다. 프랑스의 위선은 국가 프랑스와 다르지 않은걸까. 대체 북아프리카 과거 식민지 내전에서 프랑스 군은 뭘하고 있는건가. 구정은 말대로 위선과 시혜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두 프랑스. 그의 이름 프랑스 드 뫼르, 프랑스가 죽어가고 있다는 뜻이라나.


모두가 함께 셀카를 찍고 싶어하는 프랑스는 셀럽의 역할을 즐기지만 그 압박에 질식해 불행하다. 어떤 실책도 이틀이면 잊혀지고 묻힌다는 소셜미디어의 세계는 그에게 독이자 약. 행복의 조건들이 불행의 이유가 되지만, 대중은 부활의 서사를 좋아하고 쇼는 계속된다. 그가 부딪치는 어떤 상황들은 진정 황망. 셀럽이나 그를 쫓는 이들이나 고단하다. 기레기는 대중의 니즈가 만들어내는 것일까. 범죄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 가족을 단독 인터뷰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데 그것도 대중의 취향일까. 미디어는 누구에게 마이크를 주고, 누구를 주목하는 걸까. 앵글 밖의 진실에 눈감아도 될까. 우리는 미디어에 무관심한건가, 무기력한건가. 프랑스든 누구든 어디든.


레아 세이두는 몹시 고혹적이다. 영화는 진정 프랑스 헌정. 클로즈업으로 이어지는 장면마다 애매한 그 표정에 빠져든다. 그가 뉴스를 자신의 셀카로 소비해도 설득될만큼 예쁘다. 레아가 다 한 영화. 아. 도입부 마크롱 대통령은 진짜 닮아서 놀랐는데 실사 합성이라고. 모든게 쇼. #마냐뷰


그나저나 영화관 관객이 우리  .  미안했지만 떠들면서 보는 재미가..  그리고  영화 취향을 불신하는 친구가 무척 재미있다고 인정!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촛불> 수십, 수백 년 서사의 첫 단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