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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Apr 19. 2016

<언더스탠드 에비뉴> 컨테이너 박스 116개의 변신

2호선 뚝섬역에서 걸어서 5분쯤. 서울숲역 바로 앞에 갑자기 낯선 공간이 펼쳐집니다. 사진을 동료들에게 보내줬더니, 서울 맞냐고 묻습니다. 서울 맞아요. 성수동입니다. 18일 오픈한 <Understand Avenue>.

아직 초기라 그런지 19일 오전 한적했어요. 저 너머엔 숲이 있습니다. 컨테이너 박스 116개로 만들어졌어요. '창조적 공익문화공간'을 표방합니다.


사실, 이 분들.. 사이트도 근사합니다. 그래서 관심 갖고 오게됐죠.


입구에 바로 지도가 있는데.. 사실 우아해서 눈에 아주 확 들어오는 편은 아닌ㅋㅋ 근데 너무 현란하지도 과장되지도 않은 그런 분위기가 있습니다.


어머나. WALKSHOP 은 뭘까. 호기심 돋는데 이건 아래 다시ㅎㅎ


일단 모였습니다. 식당입니다. 2층에 룸, 아.. 좋더군요.


트윗도 올렸습니다. 당연히

소셜벤처 쇼핑몰 컨셉의 성수동 언더스탠드애비뉴. 새우완탕면은 완탕은 아닌데 보드라운 계란과 탱글새우 듬뿍. 7~8천원 착한 가격. 저녁엔 셰프들이 재능기부한 레시피로 수제맥주도. 옆엔 서울숲. 비스트로 하이브


새우완탕면이라는 메뉴 자체에 로망이 있는 저로서는 사실 좀 아쉬운 메뉴였지만. 제목만 저게 아니었다면.. 괜찮은 국수. 뒷편에 보이는 1500원짜리 주먹밥 훌륭합니다. 김 등 재료를 아낌 없이. 하기야.. 새우완탕면에도 새우가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는ㅎㅎ 근데 가격이 8000원ㅠ 임대료 부담이 없으면 식당이 이렇게 됩니다. 카레는 40시간 끓였다나 뭐라나. 셀프라고. 저녁엔 수제 맥주를 판다는데 2층에 테라스도 있어요!


슬슬 구경..전시공간이 있습니다. 앞에 무대 놓고 작은 공연도 한다고. 지금은 롯데면세점 모델들의 '얼굴'을 모아놓았습니다. 상당수가 슈퍼주니어와 EXO 인데.. 제가 얼굴을 모르는게 함정..


물건 하나 하나 사연 있습니다. 나미비아의 빈민, 장애 여성 공동체에서 만든 제품이라든가.. 오늘 흥분해서.. 파우치 몇 개 다 사서.. 같이 간 동료들에게 뿌리는 과(시)욕을 부릴 뻔 했는데.. 아직 오픈이라 오늘은 현금 결제만 된다고 해서 참았습니다. 제가 물욕 소비욕이 없는 편이지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템엔 또 워낙 잘 넘어가서..ㅠ


요즘 소셜벤처 동네 돌아다니면서.. 아는 브랜드 나오면 괜히 반갑고 흥분ㅎ 그만큼 아는 브랜드가 적기 때문이기도 한데..  마리몬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원예심리치료 과정의 작품들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얻는 제품. 제품마다 꽃들이 피었어요!


이날 나들이는.. 회사에서 가장 착하고 창의적인 조직이라고 생각하는 저희 동료들과 미니 워크샵. 옛날에는 초상권 보호 신경썼는데... 이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썬구리로 좀 가렸으니ㅋ 저 스탠드도 예술작품인데, 작가님이 맘대로 의자로 쓰든 괜찮다고 양해 해주셨다고ㅎㅎ


WALKSHOP 체험도 결국 해봅니다. 스틱을 잡고 팔까지 제대로 흔들면서 칼로리 2배 소모되는 걷기. 이게 노르딕 스타일이라나요ㅎㅎ 도시인들에게 짧은 거리 걸으면서 뭔가 충족시켜주는.


오늘 투어는... 허인정 ARCON(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이사장님과 김민지 사무총장님이 이끌어 주셨어요. 바로 이 공간을 운영하는 분들입니다. 다문화 가정의 어머님들을 비롯해, 이 공간은 어찌됐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곳입니다. 사회적 기업들에게 매장을 확보해주고,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강좌를 열어주는 공간. 네네. 저 요즘 이런데 관심 많습니다ㅎㅎ  밥도 쏴주시고! 멋진 투어!.. 그러나 더 좋았던 건, 이분들이 생각하는 재미난 도전들의 사연이었죠.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서울시가 땅을 내어주고, 성동구와 손을 잡았고.. 롯데그룹이 통 크게 기부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서울숲 나들이 하는 분들에게, 요즘 잼난거 많다는 성수동에 흥미 많은 분들이 구경하실만 해요. 물론, 식당과 카페도 괜찮구요ㅎ


그러나.. 두둥.


성수동의 매력은.. (아아, 지난번에 성수동 투어 했을 때 제대로 정리해야 했는데 말이죠. 언더스탠드 에비뉴 외에도.. 볼 곳이 엄청 많습니다. 골목길 투어가 갑입니다! 작은 골목 곳곳에 작은 가게가 있어요. 무인 서점도 있고, 제가 바질 화분을 산 가게, 가죽 가게.. 흑흑. 그날은 E님이 안내해주셨는데, 너무 추워서 사진을 못 찍은..)


무튼.. 다시 두둥. 개나 소나 사회적 혁신을 떠드는 카우앤독이 성수동에서 제일 예쁘다고 주장해봅니다ㅋㅋㅋ

사이트 들어가보면... 정말, 이 건물은 달라도 다르구나 싶을 겁니다ㅎㅎ (C님, 만세!)



카우앤독 1층엔 카페가 있는데.. 다들 예비창업자 정도 되는 분위기. 95%가 맥북을 쓰는게 특징. 제가 아는 Y님도 여기서 창업을 준비하셨죠ㅎㅎ  오늘 저희는 카우앤독 2층 회의실을 미리 예약해서 사용했습니다. 분위기 짱 좋습니다. 건물 옆에 학교 운동장 보이는 회의실에 있으면, 어쩐지 비현실적으로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느낌도 들더군요..


아참. 카우앤독에서 5월1일(일)에 서울숲마켓 열립니다. 온 동네 선수는 다 모았구나 싶은.. 그런 행사. (흠흠. 카카오도 후원에 이름 살짝 올렸습니다. 소셜벤처들 다 모이잖아요!)


자... 그럼, 성수동의 마무리..


오전부터 열심히 듣고 배우고 떠들고. 웍샵 2교시는 4시반 갈비골목. 이미 사람들 많고. 200g 1만원 돼지갈비는 달달짭조름진한 맛에 야들. 푸짐 김치찌개 계란찜 기본. 5:30 이미 줄서는 성수동 대성갈비


네네. 여기 나름 유명한 집.. 덕분에 아예 갈비골목이 생긴 듯요. 4시30분에는 그럭저럭 들어갈 수 있지만, 5시 넘어가면서 줄이 생기더군요. 일찍 먹고 나왔습니다ㅎㅎ  바로 옆에 보난자 빵집에서 꼭 치즈롤을 비롯해 빵 사세요. 끝내줍니다. 그 옆에 '소녀방앗간'에도 기회되면 꼭 가서 밥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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