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에도 집중하지 못한다. 클릭하고, 마음에 드는지 결정하는데 0.017초. 그런데 옛날처럼 글써서 되겠나? 콘텐츠 하나 읽는데 평균 26초 들이는 세상에서? “기자들은 최악의 짜증 유발자”란다. 길게 쓴거 대충 흝어보면, 깊이 묻혀 있는 한 단락만 가치가 있으니..
’스마트 브레비티’, 똑똑하고 짧게. 미국 미디어 악시오스 철학이다. 악시오스는 내가 지금도 뉴스레터를 열어보는 몇 안되는 매체다. 사실 얼룩소 시절에 연구 많이 했다. 읽히니까. (역시나 번역자 두 분이 얼룩소 분…) 이 책은 악시오스 CEO 짐 벤더하이, 편집국장 마이크 앨런, 공동 창업자 로이 슈워츠, 거물들의 공동작업이다. 똑똑하고 짧다.
말안개(fog of words)란 단어가 나오는데, 소음과 헛소리에 휩싸인 시대다. 냉혹한 진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형편없이 쓰고 모호하게 사고한다”고. 그래서 어쩌라고? 똑똑하고 짧게.
스마트 브레비티, 핵심은 네 가지다.
1) 힘 있는 도발
2) 강력한 첫 문장, ‘리드’,
3) 맥락, “왜 중요한가”,
4) 더 알아볼 사람을 위한 “깊이 알아보기”
이 짧은 책은 실용적 조언 묶음이다. 예컨대 짧을수록 좋다는 연설, 건배사 관련,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내겐 꿈이 있습니다’와 스티브 잡스의 2007년 아이폰 출시 발표를 분석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낸시 두어트의 팁. 순서대로 하면 된다.
오늘날 세상이 어떤지 혹은 주제와 관련된 상황은 어떤지 현 상태를 설명한다
이를 연사의 고상한 아이디어와 대비시킨다. 연설의 요점
현재 상황과 가능한 상황 사이를 오간다
행동을 촉구한다
자신의 생각을 받아들였을 때의 유토피아를 생생히 묘사하며 끝을 맺는다
실용적 팁
시작하기 전에 확인. 평범한 사람답게 행동해야 한다. 진정성 있게 쓰고 말하자.
청중을 기억하라. 운이 좋다면 청중은 연설에서 한 가지 주제를 기억할 것. 보통은 폰이나 확인하고..
가장 중요한 하나의 포인트나 교훈을 선명히 표현
중요한 요점으로 깊은 인상.. ‘오늘 기억해야 할 한 가지는”
왜 중요한가, 다음에 중요한 생각에 대한 짧은 맥락을 덧붙여라
몇가지 통계나 이야기로 뒷받침
마지막으로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게 있다면 바로”.. 재강조
그리고 고맙다고. 정중하게 감사. 사람들이 당신을 응원하고 싶게 만들어라.
PT 잘 하는 법 나오는데.. 슬라이드는 고속도로 광고판이란 비유가 끝내준다. 시속 100km 달리는데 광고판을 보고 요점을 이해한다고? 한 장에 하나의 메시지만. 3초 안에 요점을 받아들이도록. 절대 절대 글로 채우지 말라. (이거 내가 늘 하던 소리잖아! 공공기관과 정부 PT는 뭔 글을 그렇게 빡빡하게…정부 카드뉴스도 바뀌어야 한다고 사례 설명했던...)
소셜미디어 팁도 있다.
소셜미디어 성공 방정식은 청중에게 클릭, 구매 등을 요구하는게 아니라, 아이디어나 흥미, 웃음을 제공하는 것.
딱 한 가지만 말하라. 새롭고 가치 있는 것으로 애간장을 태우고, 참신한 인용, 기억에 남을 만한 시각 자료로 놀라게 하라. (이거 뜨아아 구만)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팁들이 여럿이다. 근데 내가 해봐서 안다. 악시오스 스타일, 어렵다. 복잡한 이슈 똑똑하고 짧게 요약해주려면, 내공과 훈련이 필요하다. ㅈㄱㅇ 님은 “스마트” 빠진 브레비티만 많기 때문이라 했다. 와. 바로 그거다. 소셜미디어 팁을 안다고, 내가 갑자기 팔로어가 늘어날 사람은 아니잖는가. (난 너무 점잖고..재미없고..)
커뮤니케이션 위기 관련, 정치에 대한 코멘트 하나가 인상적이다.
“권력은 더이상 지위와 서열, 또는 돈에서 흘러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케이블 뉴스나 트위터에서의 현대적이고 짧은 소통에 통달한 사람들에게서 흘러나오고 있다. .. 무언가를 전해야 하는데 사람들은 온갖 현란한 기술에 사로잡혀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래도, 잊지 말자. 짐의 팁이다. 난 계속 해야 하니까 또 이렇게 기록해둔다. 며칠 뒤 커뮤니케이션 전략 조언해달라는 님을 만나러 가는데 이 책 사들고 가야겠다.
미션이 중요
이야기를 들려주자
사기꾼이 되지 말자
그만두지 말라
겸손하자
모방을 장려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