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냐 정혜승 May 24. 2023

<일본의 굴레> 걔네 정치가 망한 이유가 검찰과 언론?

"이 정부의 외교? 우리는 호구가 될거야. 미국과 일본이 만만하게 털겠지. 과거사 문제도 꼬일테고, 끝내 후쿠시마 수산물도 들여오겠지. 독도 문제도.. "


22년 3월에 전문가 친구가 단언했다. 외교적으로 무능한 정부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줄줄이 읊었는데, 1년만에 차례로.. 와아..


덕분에 일본에 대해, 외교에 대해 국민으로서 관심이 높아졌다. 그래서 골랐다. #조용한생활 5월호에서 소개한 책은 #일본의_굴레. 얼마전 이 벽돌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떠들다가 마침 서점에서 몇 권 팔았다. 뭐라고 했냐면..


"이 모든 건 (일본) 정치가 어마어마하게 실패한 결과여요. 지난 25년간 총리 19명.. 허술한 정치구조를 개혁하려는 모든 시도가 기성 언론과 검찰, 미국 정부에 의해 가로막혀 버린 나라라고요. 근데 이 정치 질서의 수호자들이 누군지 아세요? 검찰과 주요 일간지 편집자들이래요.


법이 모호해서 어떤 정치인이라도 언제든 이런저런 법률 위반으로 기소될 수 있답니다. 기소 결정에 검찰의 자의적 판단이 절대적이기 때문이죠. 검찰은 스스로를 일본 통치 체제의 가치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로 여기는데, 특정 정치인이 질서에 위협된다고 판단하면.. 사소한 것들을 적발해 언론에 알리고, 압수수색하고, 신문들이 난리치고..


뉴스는 기자들의 카르텔인 기자클럽(기자실) 통해 통제한답니다. 주요 일간지 기사들이 복사기로 복사한 것처럼 똑같은 이유라죠. 미디어가 특정 정치인이나 기업인에 대해 갑자기 하이에나 떼로 돌변해서 달려드는 것도..."


이거 일본 얘기다. 일본통 미국인 저자의 분석은 끝내준다. 이코노미스트는 "무엇이 일본을 병들게 하는가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이라고 평했던 책이다.


다른 것도 무척 재미있지만 뒷부분 정치 얘기, 검찰과 언론 얘기가 새삼ㅎㅎ


2011년 동일본지진 사태 역시 정부 기관지나 다름없던 언론이 왜곡하고 회피했다고. 애초에 위험성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가 없었다. 도쿄전력 원전마피아들이 선전해온 것과 맞지 않았으니까.


외교 관련, 미국인인 저자는 일본이 중국과 한국의 울분을 사는 이유에 대해..일본 정부가 다음과 같은 분명한 입장 표명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1) 과거에 이런 일이 일어났고

2) 그것은 대부분 일본의 잘못이다

3) 일본은 그런 일이 절대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이고

4) 그 보장을 위해 되돌릴 수 없는 제도적 조치를 취했으니 우리를 믿어도 좋다.


이게 독일이 한 일이고, 일본이 하지 않은 일이다. 제3자가 볼 때 이렇다는데.. 관대하고 관대한 한국 정부는..


무튼, "지도층이 자기 잇속만 챙기면서 스스로 선전 책동에 사로잡혀서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는 건.. 일본만의 일은 아니다.. 다만 일본 조직들은 전략적 실수를 인정하고 발생한 문제를 직시하는데 유난히 서툴다. 개인은 비난받거나 희생된다."


무척 재미있는 책이지만, 벽돌책. 한시간 팟캐로 들어봐도 좋겠다ㅋ

https://podbbang.page.link/DhD74aJwWwoP8vG46


이게 2021년 #남은건책밖에없다 별 다섯 책이었는데.. 그때도 정리에 실패. 대충 메모만 남겼고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도 자람> 괜찮아 자람, 자유롭게 나이든다는 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