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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Oct 18. 2023

<크리에이터> 40년째 같은 질문을..

“인간적인가 인간의 적인가” #터미네이터(1984) 이후 40여년 AI는 인류 멸망 버튼, 인간의 적으로 종종 변주됐다. 영화 #크리에이터(2023) 세계는 AI가 LA에 핵폭탄을 터뜨려 100만명이 희생된 이후, AI를 적대하는 미국 정부와 AI와 공생하는 뉴아시아로 양분된 시대다. AI 지도자를 없애기 위해 언더커버 요원으로 투입된 미군 조슈아는 뉴아시아인 마야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지만 작전 도중 그녀를 잃는다. 영화는 뉴아시아의 새로운 최종병기 AI를 제거하는 작전에 재투입된 조슈아가 겪는 모험이다. 


그가 찾은 최강 AI는 알피라는 귀여운 꼬마다. 두렵고 막강한 AI가 꼬마인 것은 영화 #승리호(2021) 역시 마찬가지. AI영화의 고전인 스필버그의 'A.I'(2001) 꼬마는 감정을 갖고 엄마 찾아 헤맸다. 굳이 굳이 무해한 것 처럼 보이는 꼬마를 내세워 연민과 공감을 부르는 AI 영화들이다. 같은 역을 성인 AI로 가면, #아이_로봇(2004) 마냥 살짝 무섭..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두려움이 불려나왔겠지.

2066년 배경인데 100년 전 베트남전을 연상하는 장면들 덕분에 영화 #플래툰(1986) 느낌에다 미군의 악마화 쎄다. 미국 정부는 AI를 적대화하는 과정에서 진실을 뭉갰고, AI 없앤답시고 무고한 뉴아시아인들 학살에 주저하지 않는다. US Army 표식이 극적 장면마다 두드러진다. 악역인데 사연도 없이, 대놓고 미군이 나빴다. 뭐지? 이 영화? 


떠오르는 영화가 좀 많은게 흠이다. AI가 인간적이냐, 인간의 적이냐 카피가 끝내주는데, 사실 40년째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니. AI를 AI적으로 만들지 않고 굳이 인간적으로 만들려는 욕심도 여전하다. 그래도 뉴아시아의 티벳 승려 차림 AI는 인상적이고, 진화한 AI는 인간적이라기보다 선하고 순하다. 뉴아시아인들도 그렇고..인간적이라는게 왠지 사기 혹은 환상 같다. 

장르적 특성을 감안해도 개연성 떨어지고..다만 아쉬움을 달래주는 건 역시 꼬마의 귀여움? 그리고 영상미다. 풍광 좋고 CG 좋으니 구경 재미가 있다. #마냐뷰 


사족> 누적관객 25만에 그치기엔 아까운데... 꽤 맘에 들었던 #플로라앤썬 2만4000명이었다. #거미집 30만명.. 요즘 사람들 극장 진짜 안가는구나... 넷플릭스만 보다가 영화판 망하면 어쩌나... 별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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